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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떠나요, 경기도 하루 여행 │⑦ 부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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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순부터 각급 학교의 방학이 시작된다. 그래서 ‘가족과 떠나요, 경기도 하루 여행’은 방학을 맞은 어린 자녀를 데리고 갈 만한 도시를 추천하기로 했다.

가장 적합한 곳이 지하철로도 갈 수 있는 ‘문화 특별시’ 부천이다. 부천에는 만화와 영화 박물관을 비롯해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로보 파크’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판타스틱 스튜디오’ 등이 있다. 이 중 아인스월드와 한국만화박물관, 웅진 플레이도시 세 곳을 추천한다. 인공 시설물이지만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배울 수 있는 곳이다.

글=이석희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1 어린이들이 한국만화박물관 4층에 있는 '만화가의 머릿속'이라는 설치물 안에 들어가서 다양한 캐릭터들을 구경하며 즐겁게 뛰놀고 있다.

2 아인스월드내에 있는 모스크바 붉은 광장의 성바실리 사원.
3 한국만화박물관 3층에서는 1980~90년대 만화잡지 전성기 때 발간된 다양한 잡지들과 조형물이 있다.
4 웅진플레이도시는 4계절 내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도심형 실내 워터파크이다. 어린이들이 유수풀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 건물이 작아졌어요 - 아인스월드

하루 만에 세계 곳곳을 둘러본다? 미니어처 테마파크 아인스월드에서는 가능하다. 영국·프랑스·미국뿐 아니라 탄자니아·페루·요르단 등 세계 20여 개국의 다양한 건축물로 꾸며져 있다. 오페라 하우스, 백악관 등 아이들도 텔레비전이나 책에서 많이 봤던, 눈에 익숙한 건물 72개가 있다. 원래 크기의 25분의 1로 줄여 놓았는데 실물을 축소 복사한 듯 정말 정교하다.

 영국 윌리엄 왕자가 결혼했던 웨스트 민스터 사원을 보고 몇 걸음만 옮기면 프랑스 에펠탑과 베르사유 궁전이 나온다. 저 멀리 호숫가에는 호주의 오페라 하우스, 9·11 테러로 무너진 월드 트레이드 센터, 말레이시아의 랜드 마크인 페트로나스 타워도 우뚝 서 있다.

 천둥 치는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돌아보면 전설 속에 나오는 아틀란티스 대륙이 서서히 바다 속으로 잠기고 있다. 킬리만자로는 굉음과 함께 용암을 토해 내며 폭발하고, 우주 왕복선이 흰 연기를 내뿜으며 발사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다. 이렇게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특수효과(SFX) 건물도 13개나 있다. 아이들은 절로 신이 날 수밖에 없다.

 야외 시설이어서 오전에 가 보도록 추천하지만 사실 밤에 보면 더 멋있다. 조명과 어우러진 건축물이 낮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지난 5월5일 아인스월드 옆에 새로 생긴 와이(Why) 월드는 베스트셀러 ‘와이(Why) 시리즈’ 책을 바탕으로 만든 과학 체험관이다.

● week& 오늘 지면을 아인스월드(어른 1만원, 아이 7000원)와 와이 월드(어른 1만원, 아이 1만5000원) 매표소에 제시하면 8월 말까지 입장료를 30% 할인해 준다. 최대 4명(어른 2명과 아이 2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고바우 영감부터 뽀로로까지 - 한국만화박물관

한국 만화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아인스월드 인근에 있다. 부모들은 추억을 되살릴 수 있어 좋고, 아이들은 ‘뽀로로’ 등 다양한 만화를 볼 수 있어 신나는 곳이다.

 그런데 아이와 같이 갔지만 따로 놀아야 한다. 신이 난 부모는 ‘고바우 영감’ ‘왈순 아지매’ ‘공포의 외인구단’ ‘엄마 찾아 삼만리’ ‘로봇 찌빠’를 설명하지만 아이들은 듣는 둥 마는 둥 관심이 없다. 딴 나라 얘기여서 손을 끌며 빨리 가자고 재촉한다.

 

아이를 위해 찾아왔으니 어찌하랴. 빨리 뽀로로를 보러 갈 수밖에. 뽀로로를 만날 수 있는 곳은 4층 체험관과 2층 열람실이다. 4층에서는 직접 뽀로로를 그릴 수 있다. 미리 그려져 있는 뽀로로 얼굴 그림을 디지털 패널 위에 올려놓고 눈·코·안경 등을 똑같이 따라 그릴 수 있도록 했다. 아이뿐 아니라 엄마도 좋아한다. 2층 아동 열람실에는 뽀로로와 관련한 만화책이 많다.

 열람실에는 ‘궁’ ‘씨엘’ 등 초·중학생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만화 25만 권과 ‘삼국지’ ‘드래곤 볼’ 등 3000여 점의 DVD가 비치돼 있다. 입장료만 내면 마음껏 볼 수 있다. 4층 체험관에서는 4D 애니메이션 영화 ‘사비의 꽃’이 상영 중이다. 영화 내내 의자가 덜컹거리기도 하고 옆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기도 한다.

● week& 오늘 지면을 매표소에 내면 8월 말까지 입장료(5000원)를 50% 깎아준다. 최대 4명(어른 2명과 아이 2명)이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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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놀이와 스키를 즐기자 - 웅진플레이도시

국내 유일의 도심형 실내 테마파크.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있다. 바깥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든지 물놀이를 즐기고 스키도 탈 수 있는 곳이다.

 물놀이 시설이 있는 워터도시는 실내지만 1만6500㎡(약 5000평)로 꽤 넓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들어가면 먼저 키즈 플레이존이 나온다. 조그마한 미끄럼틀이 있고 끊임없이 폭포수가 쏟아져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좋아한다.

 조금 더 큰 아이들은 파도풀이나 유수풀에서 놀면 된다. 파도가 앞에서 치기도 하고, 옆에서 몰려오기도 하는 등 바닷가에 와서 물놀이하는 듯 재미있다. 깊이가 1m밖에 되지 않는 유수풀은 구명조끼를 입고 물 흐름에 몸을 맡기고 둥둥 떠다니면 된다. 부모들은 스파동에서 물로 마사지를 받거나 히노끼탕·장미탕 등 다양한 도크에 들어가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 수 있다.

 국내 유일의 실내 스키장인 스키도시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한여름에도 영상 4도 이하를 유지하고 있어 냉기가 돈다. 한여름이라 해도 제대로 스키복을 갖춰 입어야만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코스는 그렇게 길지는 않다. 초급이 100m, 중급이 150m쯤 된다. 겨울에 대비해 실력을 연마하기 위한 코스로 적당해 초등학생과 젊은 커플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 week& 오늘 지면을 매표소에 내면 7월22일까지 워터도시에 한해 입장료(종일권 기준 대인 4만3000원, 소인 3만3000원)를 30% 할인(타 할인과 중복 사용 불가)해준다. 어른 2명과 아이 2명 등 최대 4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키도시 주간권은 3만7000원(대인), 2만7000원(소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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