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민태, 국내 최고 '연봉왕'

중앙일보

입력

공 하나 던질 때마다 8만8천원을 번다.

프로야구 최고투수 정민태(현대)가 국내 프로스포츠 최고 연봉자가 됐다.

정민태는 13일 지난해 연봉 1억5천2백만원에서 무려 1백5% 인상된 연봉 3억1천만원에 사인, 이승엽(삼성.3억원)의 기록을 깨고 '연봉 킹'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총 투구수가 3천5백26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정민태가 마운드에 올라 투구할 때마다 8만8천원씩이 통장에 입금되는 셈이다.

정민태는 지난 9일 광주에서 현대 김용휘 단장과 협상을 통해 3억1천만원에 재계약하기로 합의한 뒤 이날 정식 사인했다.

지난해 33게임에 출장, 20승7패3세이브를 기록하며 다승왕에 올랐던 정민태는 올시즌을 마친 뒤 해외진출 문을 두드리게 된다.

정민태는 "더 많은 연봉을 요구하고 싶었으나 구단측이 '시즌이 끝난 뒤 해외 진출을 최대한 돕겠다' 고 약속해 계약했다" 고 밝혔다.

정민태는 "에이스로서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뒤 미국이든 일본이든 좋은 조건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팀에 입단하겠다" 고 덧붙였다.

1992년 계약금 1억6천만원, 연봉 1천2백만원에 현대의 전신 태평양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뛰어든 정은 지난해 일본 요미우리 진출을 시도했으나 해외진출 자격이 되지 않아 꿈을 이루지 못했다.

정민태는 14일 부산에서 벌어지는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등판, 2년 연속 20승을 향한 구위를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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