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 해체, 시즌 후 재결성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선수협)가 일단 해체됐다.

선수협 대표단은 10일 이홍석 문화관광부 차관보 중재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상국 사무총장 및 이사회 간사 이남헌 한화사장과 만나 올시즌이 끝난 뒤 선수협을 재구성키로 합의, 지난 1월 21일 선수협이 발족한 지 49일 만에 사태를 마무리지었다.

선수협과 구단.KBO대표는 ▶올시즌 종료 뒤 선수협을 재결성하며▶선수협 집행부는 시즌 종료 뒤 선출된 구단 선수대표로 구성하고▶현재 선수협 소속 선수는 선수협 활동을 중지하고 즉시 소속팀으로 돌아가 야구활동을 계속키로 했다.

또 ▶구단과 KBO는 선수협 소속 선수들에게 일체의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배려하고▶선수협 출범을 위한 제도개선위원회는 문광부의 안에 따르기로 하는 등 5개 항에 합의했다.

제도개선위원회는 KBO측 1명과 선수.구단대표 각 2명, 야구인 3명과 문광부가 추천한 공익대표 각 3명 등 11명으로 구성돼 선수협의회가 제시한 프로야구 규약과 제도상의 문제점을 심의, 개선하게 된다.

선수협 사태 종결은 9일 유성에서 7개 구단 상조회장과 선수협 대표단이 "무조건 시즌 전에 합쳐서 운동을 해야 한다" 는 원칙에 합의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현재 선수협 선수들은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해 시즌을 대비한 몸만들기에 들어간다.

선수협 송진우 회장은 "그동안 여러가지로 고생이 많았지만 선수협이 이끌어낸 결론에 큰 의미를 둔다.

겨울 동안의 공백을 최소화해 멋진 플레이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 고 사태가 일단락된 소감을 밝혔다.

선수협 선수들이 팀에 복귀함으로써 프로야구는 시즌을 앞두고 활기를 띠게 됐다.

 <선수협 일지>
▶99년 11월:한일 슈퍼게임중 선수들 협의단체 구성 공감대 형성
▶11월23일:구단 사장 비밀회동서 선수노조 절대불가 방침 확인
▶올해 1월21일:서울에서 선수협의회 창립총회 개최
▶1월29일:KBO-선수협 첫 대면.선수협 실체 인정
▶2월10일:MBC 선수노조 찬반 토론 개최
▶2월21일:선수협 후원회밤 행사
▶3월6일: 선수협지지 시민단체 박지원 문광부장관과 간담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