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퍼컵 시작으로 개막 시작

중앙일보

입력

프로축구가 오는 12일 벌어지는 티켓링크 수퍼컵을 시작으로 새천년 레이스를 시작한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수원 삼성과 FA컵 우승팀 성남 일화가 수원에서 단판승부를 벌이는데 2천만원의 상금이 걸려있다. 공교롭게 정규리그 2년연속 우승팀과 꼴찌팀이 맞붙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지난 시즌 프로축구 전관왕의 주역이던 이운재.샤샤.박건하가 군대와 J리그로 빠져나간 수원은 황선홍.서정원.이기형 등 주전들까지 부상이어서 상당히 가라앉은 분위기다.

하지만 김호 감독은 루츠.하리 등 새 외국인선수를 앞세워 변함없는 공격축구를 펼치겠다고 장담한다.

루마니아 올림픽대표 출신 루츠와 지난해 페루 프로리그 득점 2위에 올랐던 하리는 둘 다 크지않은 체구지만 순간 스피드와 골 결정력이 뛰어나다.

김 감독은 둘을 최전방에 세우고 고종수.데니스.이기범 등 화려한 미드필더진을 앞세워 대량득점을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지난해 5월 대한화재컵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물러섰던 성남 일화는 이번엔 반드시 앙갚음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당시 일화는 2-1로 앞서다 후반 로스타임에 통한의 페널티킥을 허용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바 있다.

차경복 감독은 "지난해 FA컵 우승의 주역 박남열.신태용.이상윤 3총사가 건재하고 부산 대우 출신 김현수.우성문 두 수비수가 가세해 한결 탄탄한 조직력을 갖췄다" 며 결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성남으로 연고지를 옮긴 후 갖는 첫 경기여서 선수들의 각오도 대단하다.

한편 이 경기는 올림픽팀 주전 고종수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출신 재일동포 박강조의 플레이메이커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KBS1, KBS 위성2 TV에서 오후 3시부터 생중계한다.

정영재 기자 <jerr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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