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대머리 적은 이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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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가 되는 남성형 탈모는 100% 유전이다. 탈모증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관련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5-알파라는 효소의 영향으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물질로 변한다. DHT는 머리카락을 만드는 모낭을 축소시켜 머리카락을 점점 가늘게 만든다.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 김정철 교수는 “탈모증이나 대머리인 사람은 부모로부터 대머리 유전자인 5-알파 효소를 물려받은 것”이라며 “부모 중 한 명이 탈모증이면 자식에게 유전될 확률이 50%”라고 설명했다.

거세한 내시는 대머리 유전자를 물려받아도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없어서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

수염?팔?다리?겨드랑이 털은 멀쩡한데 머리털만 빠지는 이유와 대머리여도 뒷머리 털은 왜 남아 있을까. DHT 물질이 앞머리와 정수리 부위에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남성형 탈모는 여성에게도 나타난다. 남성과 여성은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을 모두 갖고 있다. 분비량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여성 탈모증은 이마 헤어라인이 'M'자형으로 점차 뒤로 벗겨지는 남성과 달리 정수리 부분이 빠지는 게 특징이다.

결국 ‘빛나리’로 이어지는 남성형 탈모증의 원인은 유전과 남성호르몬이다. 이 두 가지는 타고나는 것이어서 피할 수 없다. 여기에 기름진 식생활습관이 더해지면 탈모증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김정철 교수는 “식물성 음식에는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바뀌는 것을 막는 불포화 지방산, 플라보노이드, 식물성 여성호르몬이 많다”며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상대적 이같은 성분이 줄어 탈모증을 부추긴다. 잘 못 먹는 거지와 북한 주민이 대머리가 적은 이유”라고 말했다.

탈모증은 탈모증 치료제를 사용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치료제는 먹는 것과 바르는 것 두 가지다.

일단 대머리가 된 사람들은 치료제 효과를 보기 힘들다. 뒷머리 털을 이식하는 모발이식을 받아야 한다. 이식된 모발은 탈모증 없이 평생 자란다.

중앙일보헬스미디어 황운하 기자 un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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