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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슈퍼리그] 남자 MVP 김세진

중앙일보

입력

역시 스타는 마지막에 빛났다.

뒤늦게 발동이 걸린 김세진(26)이 7일 삼성화재를 4년 연속 슈퍼리그 남자부 정상에 올려놓으며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안았다.

만장일치로 이뤄진 MVP 수상은 개인적으로 97년 이후 3년만이자 두번째.

그는 92년 한양대 1학년때 국가대표에 발탁돼 세계무대에서 '월드스타'로 집중 조명을 받아왔지만 2년 연속 1년 후배 신진식에게 MVP를 내주는 등 상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더구나 올해엔 체력난조로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다가 슈퍼리그 막판에야 기력을 회복한 탓에 김세진 자신도 수상자 발표후 "다른 선수들이 더 잘 뛰었는데..."라며 미안해했다.

그러나 김세진은 "분명 컨디션이 94, 95년 전성기때보다는 못하다"고 시인하면서도 "요즘 공격이 자주 막히는 것은 기량 저하가 아니라 플레이가 잘 알려진 때문"이라며 일각의 '노쇠화' 주장을 일축했다.

팀에 4연패를 안긴 김세진의 다음 목표는 9월 시드니올림픽 메달.

그는 "한국 남자배구의 숙원인 올림픽 메달을 따기 위해 마지막 젊음을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며 "올림픽을 끝으로 올해말 대표팀에서 은퇴하고 프로배구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김세진은 끝으로 "내년 프로화가 되면 국내최고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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