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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에 꽂힌 김정일이 만든 이탈리아 ‘료리’ 식당, 평양 선남선녀 총출동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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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캡쳐

이탈리아 요리를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시해 평양에 문을 연 ‘이탈리아 료리 전문식당’이 인기다. 이 식당의 요리사는 이탈리아에 유학까지 가서 요리법을 배워온 정상급 셰프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평양시 만경대 구역 광복거리에 있다는 해당 식당 영상이 공개됐다.

북한에서는 피자를 ‘삐쨔’로, 스파게티를 ‘스빠게띠’로 표기하고 있다. 이탈리아 식당의 여성 지배인은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세계적으로 소문난 이탈리아 요리를 우리 인민들도 맛보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하시며 ‘이탈리아 요리집을 내어주겠다’고 하셨다"며 "이탈리아 요리의 제 맛을 낼 수 있도록 요리사들이 이탈리아에 가서 요리 방법을 배워오도록 해주셨다"고 말했다. 식당은 2008년 12월 개장한 것으로 소개돼 있다.

동영상 캡쳐

평양 시민들과 해외동포,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다는 것이 지배인의 설명이다. 영상에는 스파게티와 피자를 맛있게 먹고 있는 젊은 남녀의 모습이 담겨 있다. 식당을 출입하는 사람들의 옷 차림새 등으로 미뤄볼 때 돈이 많으면서도 유행을 아는 상류계층으로 보인다.
스파게티 전문 요리사는 "이탈리아에서 쓰고 있는 면과 토마토 소스, 올리브기름, 소고기, 파마산 치즈 등 고급 원자재를 그대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스파게티는 고기, 남새(채소), 해물, 토마토 스파게티 등으로 나뉜다.

피자를 전문적으로 만든다는 20대 여성 조리사는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모방이 아닌 이탈리아 요리 그대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탈리아에 가서 배우고 오게 하셨다"고 전했다.

식당을 찾은 한 50대 여성은 "이탈리아 요리에 대해 말은 많이 들어왔지만 먹어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정일은 평소 이탈리아 요리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김정일의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리 겐지는 "김정일이 스시를 먹으려고 일본의 전문 요리사를 북한으로 초청하고, 맛있는 피자를 맛보기 위해 피자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피자 요리사를 초청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최악의 식량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김정일 본인의 입맛을 충족하기 위해 요리사까지 초청하는 ‘극성’은 국제 사회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2월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에는 "인민들이 나무껍질과 나뭇가지, 풀로 연명하고 이질 같은 전염병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이탈리아 피자를 만드는 전용 요리사를 데려왔다"고 비판하는 베이징 특파원의 기사를 실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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