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됐던 하이서울 장학금, 다시 지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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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오는 2학기부터 서울 소재 대학에서 인문학과 기초과학을 전공하는 박사과정 대학원생에 대한 서울시의 장학금 지원이 다시 시작된다. 1학기에는 서울시의회의 장학금 지원 반대 방침에 따라 서울시가 예산 집행을 하지 않으면서 지원이 중단됐었다. 3일 서울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서울시는 22일부터 서울 소재 대학원에서 인문학·기초과학을 전공하는 박사과정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이서울장학금’ 신청을 받기로 했다.

 현재 박사과정에 있거나 올해 2학기 입학 예정자가 대상이다. 가구 소득이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400만7671원) 이하인 경우만 지원을 할 수 있다. 서류·면접심사를 거쳐 선발된 인문학·기초과학 장학생 400명에겐 매학기 각각 250만, 300만원의 장학금이 지원된다. 최대 4학기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장학금 지원이 다시 이뤄지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해 연말 2011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서울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관련 예산 15억원을 삭감했지만, 본회의 처리 과정에선 상임위의 결정이 미처 반영되지 않아 예산은 그대로 통과됐다. 그러나 서울시는 시의회의 눈치를 보느라 1학기 장학금 집행을 중단했고, 이 과정에서 장학금 혜택을 기대했던 대학원생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달 28일 서울시의회 재경위는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이하 박사과정 대학원생을 지원대상으로 한다”는 부대 조건을 달아 장학금 집행에 동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의회 의견을 존중해 지원 대상자에 대한 소득기준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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