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복제 수컷 송아지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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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복제 수컷 송아지가 태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수의학과대학 황우석(47)교수는 4일 “지난달 18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복제기술에 의한 쌍둥이 수컷 송아지가 태어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과 3월 황교수가 탄생시킨 복제 젖소 송아지 ‘영롱이’와 복제 한우송아지 ‘진이’등 지금까지 국내에서 암컷 동물들의 복제는 많이 이뤄졌으나 수컷동물의 복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컷 동물의 복제는 암컷에 비해 쉽지 않으며 그 이유에 대해 학계에서는 Y염색체가 X염색체에 비해 약하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 태어난 쌍둥이 수컷 송아지는 젖소와 한우 각 1마리씩으로 젖소는 태어날 당시 43.5㎏, 한우는 26㎏이었으며 현재 경기도 화성군 지역의 한 목장에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번 복제 수컷 송아지는 젖소와 한우의 귀에서 각각 떼어낸 체세포를 복제, 수정해 대리모인 3살짜리 어미 젖소의 자궁에 이식시킨 뒤 275일만에 태어났다.

이후 복제 수컷 송아지는 계속 태어나 지금까지 황교수가 탄생시킨 복제 수컷송아지는 모두 20여마리에 이르고 있으며 복제 암송아지도 45마리에 이른다.

황교수는 “기술적으로 수컷 송아지 복제는 어려움이 많은데 이번에 이를 극복해 기쁘다”며 “이제는 복제 수컷 송아지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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