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현대건설-LG정유, 3일 재격돌

중앙일보

입력

`현대건설의 패권탈환이냐, LG정유의 대반격이냐'

현대건설과 LG정유가 배구슈퍼리그 여자부 우승컵을 놓고 3일 다시 한번 일전을 벌인다.

90년 우승이후 10년만에 우승컵을 노리는 현대는 5전 3선승제의 결승 1,2차전에서 승리, 단 1승만 남겨놓고 있는 반면 LG정유는 2연패로 벼랑끝에 몰려 불안한 상태.

현대는 1차전에서의 3-2 극적인 역전승이후 선수들의 콤비 플레이가 더욱 위력을 보이는데다 흔들리던 수비까지 덩달아 안정을 찾고 있어 전력이 최고조에 올라있다.

레프트 주포 안은영의 부상공백을 새내기 한유미가 기대이상으로 메워주고 있고 시즌초반 부진했던 구민정, 장소연의 힘과 높이도 경기를 거듭하면서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대의 우승에 높은 점수를 주면서도 LG정유가 쉽게 주저앉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장윤희, 홍지연, 박수정 등 노장 트리오의 체력이 바닥이라고는 하나 슈퍼리그를 9번이나 주름잡은 노련미와 경륜이 있고 아직은 조직력에서 현대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1,2차전을 끝내고 하루를 휴식, 체력을 보완한데다 이윤희, 김성희 등 젊은 선수들이 기대이상의 화이팅을 보여주고 있는 점도 LG정유의 장점중 하나로 꼽힌다.

먼저 2승을 챙긴 현대의 유화석감독은 "LG정유가 저력이 있는 팀이지만 전력이 하강세를 긋고 있는만큼 3,4차전 내에 승부를 내겠다"고 우승을 자신했고 김철용 감독도 "승부는 이제부터다. LG정유의 반격을 지켜보라"고 각오를 밝혔다.

과연 현대가 LG정유의 9년 아성을 깨고 새천년 첫 슈퍼리그의 우승컵을 안을지,

2연패로 자존심을 구긴 LG정유가 대반격을 통해 10연패를 달성할지, 슈퍼리그 여자부 우승컵의 향배가 팬들의 흥미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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