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이버츠-맥도웰, 최고 용병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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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최우수 외국인선수(MVP)상의 향방이 시즌 막판까지 안개에 가려있다.

골드뱅크 클리커스의 에릭 이버츠와 현대 걸리버스의 조니 맥도웰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두 선수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97년에 이어 3시즌만에 한국 땅을 다시 밟은 이버츠는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경기당 평균 27.98점을 기록, 득점부문 단독 선두를 굳힌 이버츠는 골밑 부근에서 위력적인 득점력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정확한 외곽포까지 겸비, 수비수들이 가장 막기 힘든 선수로 꼽히고 있다.

이버츠는 3점슛 성공률 부문에서도 48.28%라는 놀라운 성공률로 조성원(현대)과 신기성(삼보) 등 쟁쟁한 3점슈터들을 제치고 선두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단지 이버츠는 소속팀인 골드뱅크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점이 최우수외국인 선수상 경쟁에 치명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맥도웰은 팀이 4강 플레이오프를 확정지어 이버츠보다 유리한 상황.

맥도웰은 시즌 초반 팀 동료 로렌조 홀과 호흡을 맞추지 못해 팀 관계자들을 걱정시켰지만 중반이후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맥도웰은 올 시즌 트리플더블을 두번이나 기록, 만능선수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고 역대 두번째로 3천득점 고지에 오르는 등 다양한 기록으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맥도웰이 이버츠를 따돌리고 이 상을 받는다면 3년 연속 최우수 외국인선수로 뽑히는 진기록을 또 하나 세우게 된다.

20명의 외국인 선수 중 최고의 자리를 다투는 두 선수의 경쟁은 중하위권 팀들의 치열한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과 함께 농구팬들의 시선을 끌어모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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