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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청야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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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청야니

10타 차-. 포악한 질주였다. 청야니(대만)가 가장 어린 나이에 메이저대회에서 4승을 올리며 세계골프사를 새로 썼다. 청야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 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19언더파로 우승했다. 5타 차 선두로 출발한 청야니는 마지막 날 6타(버디 8, 보기 2개)를 줄인 끝에 2위 모건 프레셀(미국·9언더파)를 무려 10타 차로 꺾었다. 우승상금 37만5000달러(약 4억600만원).

 22세의 청야니는 이날 통산 8승 가운데 메이저 4승을 챙기면서 PGA와 LPGA 투어를 통틀어 역대 최연소 메이저대회 4승을 올린 선수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타이거 우즈(2000년)와 박세리(2002년)로 당시 24세였다. 청야니는 2008년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현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과 2010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브리티시여자 오픈, 그리고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4승을 채웠다.

 청야니는 첫 홀 티샷의 백스윙 때 누군가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바람에 볼이 왼쪽 러프로 날아갔고 그 때문에 보기를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곧바로 300야드의 장타를 날리며 2~4번 홀에서 3연속 버디로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은퇴한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압도적인 승리”였으며 “LPGA의 새 얼굴(the new face of the LPGA)”이라고 칭찬했다. 골프닷컴은 “동갑내기 로리 매킬로이가 US오픈에서 위대한 승리를 보여주었다면 청야니는 메이저 4승을 거둔 현대의 최연소 선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청야니는 인터뷰에서 “나는 작은 나라 대만 출신이다. 온 국민이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항상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브레이크 없는 그의 기관차는 이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맞춰져 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란 4대 메이저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챔피언십, US여자 오픈, 브리티시여자 오픈을 두 시즌 이상에 걸쳐 모두 제패하는 것을 말한다.

 청야니는 7월 7일 미국 콜로라도에서 개막하는 US여자 오픈을 우승하면 4대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 LPGA 투어는 총 6명이 이 타이틀을 갖고 있으며 현재의 메이저대회 체제로 바뀐 2000년대 이후에는 카리 웹(호주·27세 최연소 기록)과 안니카 소렌스탐만이 이 기록을 달성했다. PGA 투어는 타이거 우즈(24세 최연소 기록) 등 총 5명이다. 청야니가 US여자 오픈을 우승하게 되면 양대 투어의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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