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켓 세상] '네티즌 예의지국'을 향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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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디지털 시대가 시작되면서 인터넷의 급속한 대중화로 ''네티즌(Netizen) '' ''네티켓(Netiquette) '' 이란 합성어도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가 1천만명을 넘어섰고,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휴대폰 이용자는 무려 2천5백만명에 이르면서 전국민이 인터넷 네트워크에서 살아가는 디지털 세상이 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가상 공간들이 기존의 물리적인 사회와 별개가 아니라는 점이다. 급속하게 커지고 있는 가상공간은 기존의 물리적 사회가 인터넷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 특히 인터넷은 전세계를 하나로 묶는 글로벌 사회다.

다시 말해 인터넷은 물리적 사회와 가상공간이 어우러져 새로우면서 거대한 문화를 만들어 가는 하나의 지구촌 공동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문화가 축적된 사회에서 가치와 규범은 에티켓 수준으로 가늠된다. 에티켓은 공동사회 생활의 기본적인 규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40년간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가치 혼란으로 과거의 ''동방예의지국'' 이란 말에 걸맞지 않게 에티켓 수준이 바닥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네티켓'' 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화에 맞는 에티켓이다. 네티켓은 전 세계인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특히 중요하다.

글로벌 네티즌들이 우리나라가 문화적인 국가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인터넷 세상은 이제 인간의 주요 생활공간이 되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주역이 되려면 네티즌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예절을 배우고 익혀 가상공간에서 세계인과 함께 호흡하는 데에 익숙해져야 한다. 네트워크 시대 대화의 프로토콜인 네티켓 없이는 우리의 미래도 없다.

글 : 염진섭 (야후 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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