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속구 제구력 '굿'…스프링캠프 첫 실전피칭

중앙일보

입력

'굿 밸런스' .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이후 첫 실전 피칭을 했다.

박찬호는 타자들이 캠프에 합류한 23일 훈련 첫 라이브 배팅 피칭(실전투구훈련)에서 약 15분 동안 세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졌다.

투구수는 모두 57개에 직구가 42개, 체인지업이 15개였으며 커브는 전혀 구사하지 않았다. 박은 체인지업 제구력에 문제점을 드러냈으나 빠른 공은 시종일관 안정된 제구력을 과시했다.

이날 박찬호는 마이너리그 초청선수 3명과 상대해 3개의 안타성 타구를 맞았으며 크리스 애시비에겐 좌월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1998년 아시안게임에서 박찬호에게 홈런을 빼앗은 대만의 첸진펑은 박의 첫번째 빠른 공을 헛스윙한 후 15번이나 박의 투구를 공략했으나 계속 빗맞은 내야 땅볼을 쳐내다 잘맞은 좌전안타성 타구 1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라이브 배팅 피칭이란 실전처럼 타자와 투수가 맞상대를 하되 타자는 일정시간 동안 계속 타격하는 훈련이다.

데이비 존슨 감독과 클로드 오스틴 투수코치는 에이스 케빈 브라운 등 다른 투수들이 다른 구장에서 똑같은 라이브 배팅 피칭을 실시하는 데도 불구하고 박의 피칭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주의깊게 지켜보며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전날 다저스의 전설적인 투수 샌디 쿠팩스로부터 중심이동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받았던 박은 "축이 되는 오른 다리가 무너지지 않는데 신경을 쏟았는데 밸런스가 흔들리지 않아 컨드롤하기가 편했다" 고 피칭 내용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박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오렐 허샤이저와 코칭스태프로부터 중심이동시 오른 다리가 일찍 주저앉는 점을 집중적으로 지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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