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36세 안방마님 조인성 “LG 위기탈출 내게 맡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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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조인성이 2회 말 솔로 홈런을 친 뒤 1루로 달려가며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LG의 포수 조인성(36)이 최근 위기에 빠진 팀에 든든한 버팀목 노릇을 하고 있다. 14년차 베테랑 안방마님인 조인성은 경기 중 팀 내 젊은 투수들을 노련하게 이끌 뿐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서는 자상한 형처럼 후배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고 있다. 박현준·임찬규 등 LG 투수들은 조인성에 대해 “먼저 장난도 치고 농담도 해줘 마치 친형 같다. 평소 친하게 지내기 때문에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기 편하다”고 입을 모은다.

 조인성은 수비로만 팀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다. 5번 중심타자로서 결정적인 한 방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조인성은 2회 말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김성현으로부터 초구에 선제 결승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한가운데로 몰린 포크볼(시속 127㎞)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1998년 LG에 입단한 조인성은 그동안 수비형 포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안방마님으로서는 국가대표급 기량을 보여줬지만 타자로서는 2009년까지 한 시즌 타율 3할과 20홈런을 한 번도 넘지 못했다. 그러나 30대 중반을 넘어선 지난해 타격에도 눈을 떠 타율 0.317에 28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타율 0.297(229타수 68안타)에 11개의 홈런을 때리며 팀 타선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LG는 조인성에 이어 곧바로 정성훈이 연속 타자 홈런을 날리며 2-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4회에도 4안타로 3점을 보태는 등 모처럼 타선 집중력을 선보이며 7-3으로 이겼다. 어깨 부상 뒤 한 달여 만에 복귀한 외야수 이진영도 2타점을 올렸다. 전날까지 7경기에서 1승6패를 기록하며 4위까지 떨어진 LG는 이날 값진 승리를 추가하며 3위 KIA와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선두권 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광주구장 경기에서는 SK가 KIA에 7-3으로 역전승해 1위를 지켰다. SK의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정우람은 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2번째 홀드(1위)를 따내며 역대 개인 통산 최다 홀드(104개) 신기록(종전 류택현·103개)을 세웠다.

 두산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6-3으로 꺾었다. 두산은 3-3이던 9회 초 고영민과 이종욱의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29번째 생일을 맞은 이대호(롯데)는 3회 시즌 18호 솔로 홈런을 날려 2위 최형우(삼성·14개)와 격차를 벌렸다. 2위 삼성은 한화를 5-2로 눌렀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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