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결혼러시, 혼수시장 특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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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경제난으로 한동안 미뤘던 결혼을 새천년 첫 봄에 하려는 예비신혼부부들이 크게 늘어난데다 혼수품을 넉넉하게 장만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혼수특수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혼수용품업체들은 새천년에 결혼식을 올리려는 예비부부들이 올해 50만∼60만쌍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는 지난해에 비해 25∼30%가량 늘어난 수준으로 혼수용품시장이 오랜만에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특히 백화점과 가전상가 혼수업체들은 이번주부터 일제히 각종 기획행사를 내세워 혼수용품 판매전에 돌입했다.

백화점의 경우 최고 60%까지의 결혼예복 할인판매, 웨딩패션쇼, 경품으로 혼수용품 주기 등 새천년 혼수시장 특수를 잡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총동원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7일까지 결혼예복으로 인기숙녀복과 신사정장을 50∼60% 할인판매하며 신혼여행지에서 입을 캐주얼복도 40∼60% 싸게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2일부터 `알뜰 혼수대축제'를 마련, 웨딩 패키지상품(장롱,서랍장, 거울, 침대)을 각각 199만원과 200만원에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이 백화점은 식기, 가전제품 등 혼수용품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E마트는 2천∼6만원의 공임을 받고 고객이 원하는 원단으로 이불과 커튼을 만들어주며 백화점 본점은 가구.침구.도자기 판매전을, 영등포점은 보석기획전을 각각 다음달 2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뉴코아백화점도 다음달 2일까지 30만원 이상 혼수용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구입금액의 10%를 자사 상품권으로 주는 한편 가구를 구입한 고객 중 10명을 뽑아 장롱, 침대, 식탁 등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이 백화점은 또 26일 과천점 야외매장에서`웨딩 패션쇼'도 연다.

이밖에 미도파백화점은 25일부터 3월2일까지 가구, 가전제품, 주방기기 등 혼수용품을 20∼40% 할인판매하며 장롱, 서랍장, 거울, 침대 등을 한데 묶어 172만원대에 내놓았다.

LG백화점도 자체적으로 신세대 주부들이 선호하는 혼수용품 모델과 가격을 선정토록해 이에 맞춘 가전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령 TV는 29인치 저가형, 냉장고는 570ℓ대 저가모델 등이 가장 인기있는 혼수제품 이라는 것이다.

가전상가들도 혼수특수를 겨냥, 판촉경쟁을 벌이고 있다.가전업체들은 지난해 9천억원대이던 혼수 시장 규모가 올해는 1조2천500억원으로 늘 것으로 보고 혼수가전 세일행사에 돌입했다.

하이마트는 2백여개 매장에서 최고 60%까지 가격을 할인해 주고 있며 특히 혼수용품 구입금액이 300만원을 넘으면 다용도 쌀통(30만원대)을 경품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테크노마트도 개점 2주년 행사와 연계해 혼수제품을 오픈 프라이스 적용품목은10%, 오픈프라이스 비적용 품목은 25-46%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으며 전자랜드21도 혼수가전 할인전을 준비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임정섭기자 lwt@yonhapnews.co.kr/comcat@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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