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자상거래 업체 '대학생 시장'에 눈독

중앙일보

입력

최근 미국의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대학생 시장'' 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국의 대학생은 무려 5백30여만명에 이르지만 전국 4천여개의 캠퍼스에 흩어져 있고 신문.TV.잡지 등 대중매체 광고에도 둔감한 편이어서 기업들이 집중공략할 만한 마케팅 대상이 아닌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인터넷 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흩어져있던 대학생 구매력이 특정 업체로 몰릴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대학생들은 거의 모두가 인터넷 사용자들이다. 이른바 가시적인 대학생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조사전문회사인 스튜던트 모니터의 에릭 웨일은 "대학생들은 전자 상거래가 제공하는 편리성과 낮은 가격을 선호한다" 며 "대학생들의 인터넷 구매액은 1998년 5억8천7백만달러에서 올해는 13억달러로 늘어날 것" 이라고 전망했다.

대학생 회원에게 각종 상품.서비스를 할인판매하는 스튜던트 어드밴티지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분기보다 65% 많은 9백3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3천만~5천만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사장인 레이 소지는 "회원수가 지난해 10월에는 80만명이었으나 지난해말 1백30만명으로 늘었다"며 "올 5월까지는 1백50만명을 돌파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자 대학생을 주고객층으로 하는 인터넷 상거래 업체들에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회원제로 운영하는 컬리지클럽닷컴은 지난달 금융기관의 보증 아래 투자자금 4천만달러를 끌어모았다.

7백50만달러를 투자한 투자자문회사 J&W셀리그만의 투자매니저 스톰 보스빅은 "대학생 인터넷 시장은 이제 공략대상이 뚜렷하고 수익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돼 월가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대학생 교재를 판매하는 바시티북스닷컴은 최근 상장돼 첫날 거래에서 주당 가격이 상장가보다 6.25센트 높은 10.625센트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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