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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가상데스크 시스템 구축 … LG CNS,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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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는 네이버나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포털업체들이 먼저 시작했다. 네이버가 2009년 7월 개인용 저장공간인 ‘N드라이브’를 선보인 것이 처음이었다. PC에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문서 파일을 인터넷에서 저장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였다. 이어 KT가 지난해 5월 ‘유클라우드홈’을, LG유플러스가 8월 ‘유플러스박스’를 선보이며 자사의 초고속인터넷과 이동통신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도 지난달 휴대전화 주소록 백업 서비스 ‘T백’을 개편해 10GB의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T백 플러스’를 시작했다.


 KT와 더불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통신업체는 LG유플러스다. 이 회사는 애플 ‘아이클라우드’와 유사한 ‘슛앤플레이’를 지난 4월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동영상을 TV나 PC·디지털카메라·디지털액자 등 모든 디지털기기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아이클라우드는 애플 제품에서만 작동하지만 슛앤플레이는 삼성·LG·애플·구글 등 제조업체에 상관없이 와이파이가 연결되면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우리의 기술 수준은 애플에 견주어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앞서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지난달엔 기업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N’도 시작했다

 삼성SDS, LG CNS, SK C&C, 포스코ICT 등 대기업 계열 IT 서비스업체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SDS은 지난달 1만여 명의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가상데스크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으며 삼성그룹 전체 계열사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가상데스크란 임직원들의 PC에서 수행 중인 모든 데이터를 중앙서버에서 관리하는 시스템. LG CNS와 SK C&C 역시 지난해 이 같은 내부 시스템 정비를 마치고 중소기업 등 외부 기업들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부터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으로 클라우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종업원 수 1000명 안팎의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2월부터 시작한 시범서비스를 통해 500여 국내 기업들이 이 회사의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 중이다. 가령 게임업체들에 클라우드 서버를 제공한 후 그 게임이 6개월 안에 성공하면 사용료를 받고 실패하면 회수한다. 사업 초기 비싼 돈을 들여 IT 장비를 구비했다가 실패 후 헐값에 장비를 넘기고 재기불능 상태가 되는 게임업계의 현실을 감안한 서비스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제 시작이라는 평가다. 구글·애플·아마존 등 해외 IT 거물 기업에 비하면 3~5년 뒤처져 있다. 특히 핵심 솔루션의 70% 이상은 외국산이다. 하지만 운영능력 면에서는 세계 수준에 뒤지지 않는다. 김균홍 LG CNS 클라우드사업팀장은 “자동차 엔진을 외국산을 쓴다고 해서 그 자동차를 만들 능력까지 없는 건 아니다. 우리의 강점인 운영 노하우를 잘 육성하면 세계적인 클라우드 강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를 국내 클라우드 원년으로 삼고 각종 지원방안을 만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김정렬 지능통신망팀장은 “클라우드는 IT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네트워크와 우수한 하드웨어 등의 장점을 활용하고, 데이터센터나 모바일 등 특화된 분야에 집중한다면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선두그룹으로 약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이나리(샌프란시스코·시애틀·뉴욕)박혜민(도쿄)·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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