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잃은 청춘들의 울부짖음, KBS〈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중앙일보

입력

KBS는 가난에 지쳐 조직폭력배와 형사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되는 두 형제의 삶을 그린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를 28일 밤 9시 50분에 첫방송한다.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는 영화 〈댄스댄스〉이후 주목받고 있는 신인 주진모, 아역시절부터 갈고 닦은 연기력의 소유자 이민우, 개성있는 마스크로 최근 〈플란다스의 개〉로 성공적인 스크린 진출을 마친 배두나,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박예진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고 있다.

주진모가 맡은 동훈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싸움질로 세상을 헤쳐나가는 법을 익힌 인물. 고등학교 시절 이미 주먹으로 일대를 평정하였으며 세상에 대한 적개심이 가득하다. 반면 동생 동진은 우등생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지만 생활고에 찌들리다 결국 공부를 포기하고 형사가 된다. 형이 가는 길의 정반대편에서 또다른 방식으로 인생과 부딪히는 동진은 이민우가 연기한다.

동훈과 동진의 여동생 미나는 배두나가 맡았다. 댄스가수가 되겠다는 일념하에 재수하라는 오빠 몰래 춤과 노래를 배우러 다니는 철없고 귀여운 반항아로 그려진다. 여기에 018 CF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의 주인공 김민희가 배두나와 함께 듀엣가수를 꿈꾸는 친구 강혜정 역을 연기한다.

주진모의 상대역으로 동훈에게 새로운 삶의 의지를 복돋아주는 순수한 여인 신정희 역에는 박예진이 캐스팅되었다. 건설회사 사장딸로 밝고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 동훈에게 세상의 밝은 면을 보여준다.

인생길의 반대편에서 대립적인 관계로 만난 형제의 갈등과 폭력조직과 암흑가를 맴돌며 세상에 대한 적대감을 키워가는 동훈의 치열한 삶이 드라마의 한 축을, 동훈과 정희의 아름답지만 가슴아픈 사랑이 다른 한 축을 이룬다. 여기에 가수지망생 미나와 혜정의 이야기가 감초처럼 재미를 더할 예정.

지속적인 상승무드를 타고 있는 MBC 드라마 〈허준〉과 경쟁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안고 시작하는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학교I〉을 연출했던 이민홍PD가 〈마법의 성〉〈나는 그녀가 좋다〉 등 연이은 실패로 '한자리수 시청률의 늪'에 빠져있는 KBS 드라마 중흥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이민홍 PD는 "세상에 대한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성난 얼굴로 변해가는 형과 웃음을 잃지 않고 역경을 극복하려는 동생을 주축으로 인간성 회복의 문제를 진지하게 다룰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