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버스·지하철 요금 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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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다음 달부터 광주시내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200원(일반인 기준) 오른다. 광주시는 최근 물가대책위원회를 열고 일반인 교통카드는 15.8%, 현금은 20.0% 인상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표 참조>. 시내버스와 지하철 요금 인상은 각각 4년 6개월, 3년 10개월여 만이다. 그간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방침과 서민생활 안정 차원에서 요금 인상이 억제돼 왔다.

 시내버스는 카드요금 기준으로 일반은 950원에서 1100원으로 오른다. 버스 이용객의 80% 이상이 카드를 사용한다. 청소년은 670원에서 750원, 어린이는 300원에서 35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현금의 인상폭은 더 크다. 현재 1000원을 내는 일반인은 200원을 더 내야 한다. 청소년은 700원에서 900원, 어린이는 300원에서 400원으로 100∼200원 오른다. 지하철 요금도 인상된다. 일반(교통카드 기준)은 시내버스와 같이 950원에서 1100원, 대학생은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오른다. 반면 중·고등학생과 어린이 요금은 동결된다. 이들의 현행 요금은 각각 800원, 400원이다.


  이번 결정은 그 동안 물가 상승 부담 탓에 인상을 억제해 오던 방식이 한계에 달했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인건비·연료비·물가 상승으로 운송 원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들에 대한 지원금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도입된 2007년 광주시 지원금은 196억원이었다. 이후 2008년 293억원, 2009년 288억원, 2010년 354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지하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개통(1호선) 첫 해인 2005년 235억원이었던 적자보전금은 지난해 372억원에 달했다.

 서민들의 가계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번 시내버스·지하철 요금 인상이 공공요금 인상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주부 김은영(37)씨는 “대중교통 요금은 서민들의 생활과 직결된다”며 “다른 생필품 가격도 오르고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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