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이상득 회동 “당, 패배주의 벗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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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전 부의장(左), 이재오 장관(右)

한나라당 구주류인 친이명박계의 두 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특임장관이 12일 저녁 만찬을 함께 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5월 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이계가 분열로 패배하며 관계가 껄끄러워진 뒤 처음이다. 이날 만찬은 최근 대법원 확정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공성진·현경병 전 의원을 위로하는 자리였다고 한다.

 이 전 부의장과 이 특임장관은 회동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당 전체가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전 부의장은 “수도권이 어렵다고 하는데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스스로 ‘진다’고 하며 패배를 자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특임장관도 “정치는 상황에 따라 바뀌니 좌절할 필요가 없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에서 김용태 의원은 최근 ‘일반 의약품의 수퍼마켓 판매’를 둘러싸고 정부와 청와대 사이에 정책 혼선이 빚어진 것을 놓고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현 시점에서 청와대 참모들에게 진정성이 필요하다. 김효재 정무수석이 의원직을 버리고 청와대에 간 마당에 임태희 실장도 거취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사실상 실장직 사퇴를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임 실장과 가까운 이 전 부의장은 “현명하게 잘 대처하자”며 분위기를 수습했다고 한다. 이날 만찬에는 이상득 전 부의장과 이 장관을 비롯해 이군현·권택기·김용태·안형환·원희목 의원 등 10명이 참석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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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대통령실 특임장관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1945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한일의원연맹 회장

193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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