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음악감독 (1942~ )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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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호 11면

서울 출생. 서울바로크합주단 음악감독. 독일 함부르크음대 석사.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뒤 독일 유학 중에는 현지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했다. 귀국 후에는 자신이 초대 악장을 지냈던 서울바로크합주단을 재조직해 국내 실내악단의 대명사로 만들었다. 서울대 음대 교수를 역임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고 비니아프스키 국제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등 해외 여러 콩쿠르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왼쪽은 2002년 사진, 오른쪽은 올해 찍은 것.

김민 교수는 우리 음악계에서 가장 다양한 경력을 자랑하는 바이올리니스트다.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솔로이스트, 서울 바로크합주단과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음악교육자, 유명 국제콩쿠르의 심사위원, 그리고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서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그를 만나면 가슴 깊이 느끼는 메시지가 있다. ‘최고의 정상에 선 사람=겸손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김민 교수와 프로필 촬영 건으로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그의 세련된 스타일 감각에 너무나 감탄했다. 내가 찍어준 사진을 가장 오래 사용했다는 ‘고마운 모델’인 그는 우리 문화예술계를 통틀어 가장 멋쟁이이기도 하다. 머리에 눈발이 비치는 나이지만 여전히 멋스러운 그는 요즘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좋은 소재를 잘 찍어두었다가 나이 든 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어서다. 중학교 때까지 미술을 하다가 예고에 가면서 음악으로 진로를 바꾼 그는 지금도 미술에 미련이 있단다. 여전히 꿈꿀 줄 아는 예술가, 김민 교수는 이렇게 속으로도 멋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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