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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등록금 휴업투표 ‘정족수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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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회원들이 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모들이 반값 등록금 운동에 나설 테니 학생들은 학업에 전념해 달라”는 뜻을 밝히고 있다. [강정현 기자]


9일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과 시민 등 700여 명이 참석한 ‘반값 등록금’ 요구 촛불집회가 12일째 열렸다. 고려대·서강대·숙명여대·이화여대의 총학생회는 이날 각각 반값 등록금 실현을 촉구하기 위한 동맹휴업에 참여할지를 묻는 총투표를 이틀째 진행했지만 일부에선 투표 정족수 때문에 진통을 겪었다.

 서강대는 8일 하루 동안 전체 재적 학생수(8217명)의 약 10%인 8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학생회칙에 따라 총투표가 가결되려면 재적 인원의 3분이 1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고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김준한 총학생회장은 “시험기간임을 고려하면 많은 학생이 관심을 보인 것” 이라며 "10일 오전까지 투표를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재적 학생 1만6000여 명 중 전날 1465명이 투표에 참여한 고려대도 이날 총학생회가 투표를 독려하는 유인물을 나눠주고 오후 6시30분 이후에도 연장투표를 실시했다. 이 대학 학생회칙상 동맹휴업을 하려면 정원의 50% 이상이 투표해 과반 이상 찬성표가 나와야 한다.

 이화여대와 숙명여대 총학생회의 경우 총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동맹휴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대 총학 측은 “학생회칙에 총투표 성사에 대한 기준은 없다”며 “동맹휴업에 대한 찬반을 묻기 위해서라기보다 가능한 한 많은 학우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총투표를 진행한 것”라고 말했다. 숙명여대 총학 측도 “총투표의 부결과 가결의 기준은 따로 없다”고 밝혔다. 숙대는 재적 학생 1만733명 중 9일 저녁까지 3000명이 넘는 학생이 투표에 참여했다.

글=송지혜·심서현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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