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 지원자가 나의 면접관이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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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한솔에 입사하려면 면접 동기에게 평가를 잘 받아야 합니다~’.

 한솔그룹이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입사 지원자끼리 서로 평가하는 면접 전형을 도입한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1차 평가 때 면접을 보면서 지원자가 서로의 장점을 평가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한철규 한솔그룹 인사담당 상무는 “‘수박 겉핥기’식 면접에서 벗어나 지원자들끼리 받은 솔직한 첫인상을 평가하기 위해 도입했다”며 “올 상반기 이 전형을 통과한 지원자 중 8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솔 지원자들은 1차 면접 때 25분 동안 그룹 토론을 하면서 경쟁자를 평가해야 한다. 평가 항목은 ▶아이디어가 좋았던 동료는 누구인지 ▶팀원을 배려해 토론을 잘할 수 있도록 한 동료는 누구인지 ▶리더는 누구였는지 등 세 가지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준비 과정에 면접관은 불참한다. 한솔케미칼에 지원한 최모(29)씨는 “면접장에서 보여주는 모습만으로 평가하지 않아서 색다르다”며 “지원자를 위한 면접 같아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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