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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스발트 쿠이켄 첫 내한공연

중앙일보

입력

벨기에 태생의 바이올리니스트 지기스발트 쿠이켄(66 사진)의 첫 내한공연이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 a단조,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제2번 d단조, 3번 E장조를 들려준다. 이번 공연은 바흐 당시의 연주 방식으로 그의 음악을 듣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브뤼셀 왕립음악원을 졸업하고 바로크 악기인 비올라 다 감바를 독학으로 배운 쿠이켄은 1969년부터 현대의 악기 제조기술로 재현해낸 바로크 바이올린으로 바로크 시대의 연주법을 되살려냈다. 바로크 바이올린의 특징은 턱받침이 없다는 것. 악기를 가슴에 힘껏 밀어붙여 연주한다.

바흐는 독일 쾨텐 궁정에서 봉직할 때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로도 활약했다. 그가 각각 3곡씩 남긴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는 이 시기에 작곡한 것. 파르티타는 춤곡 형식을 엮은 모음곡이다.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곡은 현악기 하나로 오르간 못지 않는 장대한 폴리포니(다성음악)를 펼쳐낸다. 슈만과 멘델스존은 여기에서 주선율과 화음을 분리해 피아노 반주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 작품은 고난도의 테크닉과 음악적 깊이로 연주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바이올린의 성서'.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에서 커튼콜을 받은 바이올리니스트가 그중 한 악장을 앙코르 곡으로 즐겨 연주하지만 전곡 녹음, 연주 도전은 원숙기에 달한 거장들만이 가능한 일이다.

특히 파르티타 제2번 d단조의 마지막 악장 '샤콘'은 부조니가 피아노곡으로 편곡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브람스는 왼손을 위한 피아노곡으로 편곡하기도 했다.

실내악 활동에도 열성적인 쿠이켄은 루이 14세 당시 프랑스 궁정에서 실내악을 연주하던 현악앙상블의 이름을 따서 '라 프티트 방드'를 결성했다.

대표적인 음반으로 바흐의 무반주 파르티타, 소나타 전곡 앨범(DHM)이 있다. 02-599-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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