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시드니행 '3파전'…남은 티켓 2장놓고 각축

중앙일보

입력

이봉주(30)가 도쿄국제마라톤에서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시드니올림픽 출전 티켓 1장을 확실하게 따내자 나머지 2장을 놓고 김이용(상무).형재영(조폐공사).백승도(한국전력)의 3파전이 치열해졌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벌어지는 국내대회 최고기록선수 한명을 반드시 선발하고 나머지 두명은 국내외대회 기록순으로 선발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일단 이봉주와 함께 도쿄대회 5위에 오른 백승도는 자신의 최고기록인 2시간8분49초로 골인,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33세의 나이를 감안해 4월말까지 다른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을 계획인 백승도는 다소 느긋한 입장이지만 김이용과 형재영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3월 동아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김이용은 세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대회 최고기록이 목표다.

올림픽 출전 기준기록인 2시간14분F보다 좋은 기록을 세우며 국내선수중 1위를 차지하면 티켓을 따낼 수 있다는 것. 경쟁자로는 장기식.유영훈(이상 한국전력), 오성근.제인모(이상 상무) 등이 꼽힌다.

김은 지난해 4월 2시간7분49초를 기록한 로테르담대회 이후 첫 출전인데다 기회가 한번밖에 없다는 점이 부담이다.

올림픽 첫 출전을 노리는 형재영은 오는 4월 16일 로테르담대회에 배수진을 쳤다. 지난해 12월 요미우리대회에서 2시간10분37초로 자신의 최고기록을 작성했던 형재영은 백승도의 도쿄대회 기록을 넘어서야 시드니에 갈 수 있다.

형재영은 3월말까지 제주도에서 스피드와 체력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린 뒤 시차적응을 고려해 4월 1일 일찌감치 로테르담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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