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간 상품권 공동이용 붐

중앙일보

입력

올들어 첫선을 보인 경쟁 백화점간 '상품권 공동이용' 마케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과 삼성플라자가 지난달 1일부터 상품권 공동사용에 들어간데 이어 서울지역 백화점과 지방백화점간의 제휴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삼성플라자는 지난해 연말 업무제휴를 맺고 각각 '현대백화점 상품권'과 '삼성 상품권'을 서로 주고 받고 있다.

특히 삼성 계열사들은 삼성플라자 상품권으로 서울과 지방의 현대백화점을 이용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 상품권은 분당의 삼성플라자 점포에서 사용되고 있다.

양사는 상품권 공동사용으로 상품권 매출이 최소한 10% 이상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상품권 함께 쓰기 마케팅'은 지방백화점과 타업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3-4개 지방백화점과 상품권을 공동으로 이용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삼성플라자도 대전 등 2개 지방백화점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측은 이르면 상반기중에 지방백화점의 상품권을 서울 자사 점포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삼성플라자는 LG정유와 제휴해 이 회사의 5만원 상품권을 자사 매장에서 받고 있으며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은 외식업체 까르네스테이션과 조선호텔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또 롯데백화점 일산점은 영화관과 손잡고 자사 상품권으로 영화표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선 이미 90년대초부터 경쟁 백화점간 상품권 공동이용이 본격적으로 선을 보였다"며 "경쟁사의 고객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이같은 상품권 제휴바람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임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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