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일본 공장 11월께 완전 정상화” 한국 딜러들에게 복구 상황 직접 설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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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가운데)이 4일 서울 논현동 전시장에서 영업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55) 사장이 4일 “도요타 일본 공장이 오는 11월쯤 정상 가동해 모든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키오 사장은 4일 서울 강남 논현동 전시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3월 동일본 대지진 사태 이후 도요타의 복구 상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4일 한국 내 도요타·렉서스 딜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아키오 사장은 “3월 대지진에도 미야기(宮城)와 이와테(岩手)의 도요타 공장은 그다지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면서도 “부품업체들의 피해로 생산 체제를 복구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주요 부품 500개의 공급에 문제가 있었지만 4월에는 공급에 문제가 있는 부품 수가 150개, 현재는 30개로 줄어 들었다”며 “이젠 평상시의 90%까지 생산이 가능하며 오는 11월쯤 완전 정상 가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키오 사장은 “취임 이후 2년간 시련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경험을 했다”며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들고, 딜러들과 함께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6년 해외영업총괄 부사장 시절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오찬을 하는 등 서너 차례 방한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 방한은 2009년 6월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이후 처음이다. 이번 방한은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것으로, 이례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09년 매장마다 1000억원대의 투자를 하면서 시작한 도요타 딜러들이 판매급감으로 어려움에 봉착하자 급히 한국을 찾은 것이다. 이에 대해 아키오 사장은 “한국의 영업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동시에 딜러에게 일본 내 지진 복구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이달 중순 주총을 앞두고도 왔다”며 “지난해 리콜 사태 이후 해외 출장은 미국과 중국 이후 한국이 세 번째”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지진 때 이웃나라로 가장 먼저 지원해준 한국 정부와 국민께 진심으로 고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약진 ▶앞으로 한국 내 시설 투자 및 한국 부품 업체와의 협력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창업 일가의 4세로 도요다 쇼이치로(86)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1984년 도요타에 입사한 뒤 해외·국내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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