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비스 창업사 배짱

중앙일보

입력

벤처투자사들이 ''황금알''을 낳는 인터넷사업 찾기에 혈안이 되면서 미국 실리콘 밸리의 인터넷서비스 창업사들이 수백만달러에서 많게는 수억달러의 투자제의도 거절하고 있다.

8일 유에스에이 투데이에 따르면 투자회사들이 어떤 업체를 골라 투자할 것인가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유망한 인터넷 신생사는 물론 이름조차 알려지지않은 창업사들이 투자제의를 퇴짜놓고 있다는 것이다.

리눅스 사용 기업들에 기술지원을 해주고 있는 리눅스케어(Linuxcare)는 최근벤처기업들로부터 총 3억달러의 투자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

정보서비스업체인 아이-드라이브닷컴(I-Drive.com)은 5천만달러의 투자액 가운데 1천70만달러만 받고 나머지를 사양했다.

결혼관련 사이트만 모아놓은 델라닷컴(Della.com)과 개인전용사이트만 수록한 요들리닷컴(Yodlee.com)은 수백만달러의 자금지원 제의를 외면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창업사들이 자금을 받는 조건으로 많은 지분을 포기함으로써회사 가치를 떨어뜨리길 원치 않고 있기 때문에 투자거부가 빈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벤처투자사는 지난 92년 250개에서 현재 850개로 급증했으며 은행 및 개인투자자들까지 돈을 대겠다고 나서고 있어 창업사들은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벤처투자사들이 창업사 지분 20%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2천만달러의 거액을 제의해도 창업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20%만 내다팔아도 2억달러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다.

델라닷컴의 리베커 패튼 사장은 "돈가진 사람도 많고 돈을 대겠다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으며 아이-드라이브갓컴의 제프 본포트 사장은 "투자자를 제대로 고르는것은 여자친구나 아내를 고르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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