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국제 원자재값

중앙일보

입력

원유에 이어 옥수수.밀.알루미늄 등 주요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올들어 일제히 급등하고 있어 물가불안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8일 재정경제부가 파악한 지난 1월중 주요 국제원자재 가격 동향에 따르면 옥수수의 월평균 가격은 전월보다 10.1%, 밀은 8.3%, 콩은 6.1%나 올랐다.

이들 곡물은 국내 수요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해외 가격동향이 국내 관련 제품 가격에 쉽게 전가돼 인플레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알루미늄은 8.5%, 전기동은 4.7%, 펄프는 5.2%, 원면은 11.2%가 상승했다.

이에 비해 원유값(중동산 두바이유 기준)은 지난해말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1월중 1.0%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경부 관계자는 "국제 곡물 값은 남미지역의 기후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유전자조작 농산물에 대한 국제적 수입규제 움직임이 일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알루미늄 등 공업용 원자재는 세계적인 경기회복 추세에 따른 수요 확대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고 말했다.

한편 금값은 지난 4일(현지시간)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2백87달러에서 3백10달러로 오른 데 이어 7일에는 오전 한때 3백22달러까지 치솟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같은 급등세는 캐나다 제2의 광산회사인 플레이서 돔사가 4일 " '매도 헤징' (미래에 생산될 금을 선물시장에서 미리 파는 것)을 전면 중단해 공급량을 줄이겠다" 고 발표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주요 광산회사들이 이에 동조할 움직임을 보인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금값은 이날 오후들어 캐나다 최대 광산회사인 배릭사가 매도 헤징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온스당 3백2달러대로 다소 물러섰다.

천연가스.옥수수.설탕 등 17개 주요 국제 원자재 가격추이를 나타내는 코모디티 리서치 뷰로(CRB)지수도 연초 201.94에서 7일에는 211.53으로 뛰어올랐다. 한달만에 4.7%가 상승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지난해 9월 온스당 2백50달러에서 20%이상 급등한데다 백금.팔라듐 등 귀금속과 구리 등 각종 비철금속 가격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며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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