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온라인 잣대로 은행 평가"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앞으로 은행의 신용등급을 매길 때 재무의 건전성보다 온라인 전략의 충실도를 주로 따지기로 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무디스는 최근 발표문을 통해 "앞으로는 온라인 금융업의 성패 여부에 따라 은행간 지위에 현격한 차이가 나게 될 것" 이라며 "금융기관들은 온라인 전략을 소홀히 할 경우 클릭 한번으로 고객을 무더기로 잃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될 것" 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 시대에 살아남는 은행이 되려면 ▶은행의 브랜드 입지를 확고하게 구축하고▶핵심적인 온라인 시스템 기술을 개발해야 하며▶경쟁력있는 온라인 금융 상품을 신속히 개발하고▶금융 자산을 온라인 시대에 걸맞게 재할당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무디스는 온라인 전략 수행을 위해 유럽 은행계가 곧 인원 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대형은행들이 신속하게 온라인 금융 전략을 수립, 추진할 경우 경쟁력이 떨어지는 소형은행들이 몸집 불리기에 나설 수밖에 없어 앞으로 유럽 금융가에 유례없는 합병 바람이 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한 듯 독일의 도이체방크, 네덜란드의 ABN암로, 영국의 바클레이.로이드 TSB 등은 최근 잇따라 일부 지점을 폐쇄하면서 인터넷 금융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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