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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윤기원 자살 이어 정종관도 …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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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정종관(30·미드필더)선수가 30일 오후 1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호텔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정 선수의 유서가 발견됐다. 프로축구 승부조작 도박과 관련된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유서는 A4용지 1장과 메모 4장에 적혀있었으며 "승부조작의 당사자로서 부끄럽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K-리그의 승부조작과 관련, 인천 유나이티드의 윤기원(24·골키퍼)선수가 검찰의 수사가 착수된 이달 6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데 이어 2명의 선수가 자살했다.

정 선수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전북 현대에서 활약하다 2008년 병역비리에 연루돼 전북을 떠났다. 2004년 올림픽대표과 유니버시아드 대학선발로 활약했다. 현재는 프로축구 3부리그인 챌린저스리그(K3)의 서울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었다.

한편 경남 창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이성희)는 스포츠 토토식 복권에서 거액의 배당금을 노린 브로커에서 포섭돼 승부를 조작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대전시티즌의 신모(26·골키퍼)·양모(25·수비수)·김모(27·미드필더) 등 3명을 29일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달 6일 열린 '러시앤 캐시컵 2011 대회'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져주는 대가로 26일 구속된 같은 팀 미드필더 박모(25)씨로부터 1000만~4000만원씩 받은 혐의다. 대전시티즌은 이날 경기에 0대 3으로 완패했다.

검찰은 대전시티즌 선수 가운데 27일 체포해 조사한 1명과 2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뒤 돌려보냈다.

검찰은 또 브로커와 연결해준 대가로 수천만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국가대표 출신 김동현(27·상주 상무)선수에 대한 수사결과는 군 검찰에 이첩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돈을 댄 배후와 구체적인 불법 베팅방법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정종관 선수와 윤기원 선수가 자살하기까지 조직폭력배가 승부조작에 관여해 협박과 회유를 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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