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효율 높인 차세대 항공기 A380 도입…지그재그 방식 좌석으로 승객 공간 극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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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의 특급 호텔’. A380 항공기의 별명이다. 높이는 10층 건물과 맞먹는 24.1m, 무게는 코끼리 112마리와 같은 560t이다. 공간이 넓어지면서 더 안락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A380 항공기가 최첨단 차세대 항공기로 불리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이 항공기의 핵심은 연료 효율을 기존 항공기에 비해 20~30% 높였다는 점이다. 신소재를 사용해 기체를 가볍게 만들고 공기역학 첨단 기술을 도입해 공기 저항을 줄였기에 가능했다. 소음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이라는 것도 강점이다. 대당 가격이 3억7500만 달러(약 4125억원)에 달하는 건 그래서다.

아시아나항공이 B777-200ER 항공기 4대의 비즈니스 클래스에 적용한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 좌석. 좌석을 지그재그 방식으로 교차 배열해 개인공간을 극대화했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을 2014년부터 3년간 순차적으로 총 6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구매계약은 이미 완료했다. 역시 차세대 항공기로 꼽히는 A350도 2016년부터 3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계약은 2008년 이뤄졌다. 아시아나항공의 이같은 행보는 2008년 만들어진 ‘차세대 항공기 도입에 관한 향후 10년간의 로드맵’에 기반한 것이다.

첨단기술이 기체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승객들이 실제 비행하며 먹고 마시고 자는 ‘좌석’에도 적용됐다. 아시아나항공이 첨단기술로 탄생시킨 좌석의 대표 주자는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이다.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은 비즈니스 클래스에 적용되는 좌석이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1500만 달러(약 163억원)를 투자해 B777-200ER 항공기 4대에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을 적용했다.

이 좌석의 가장 큰 특징은 지그재그식으로 좌석을 교차 배열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처음 적용된 방식이다. 지그재그 방식으로 좌석을 배열함으로써 개인 공간을 극대화시켰다. 또 모든 좌석의 승객이 옆자리 승객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 좌석을 도입하면서 32개였던 비즈니스 좌석을 24개로 축소해 좌석 간 간격 역시 40㎝가량 늘렸다.

일반적으로 퍼스트 클래스에만 적용되는 침대형 시트도 적용했다. 좌석이 180도 수평으로 펼쳐져 장시간 비행에도 편안하게 쉴 수 있다. 또 식사 도중이라도 언제든 이동이 가능하게 회전형 식사 테이블을 도입했고 이와 별도로 칵테일 테이블을 추가로 설치해 노트북PC나 신문 등 소지품을 올려놓을 수 있게 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대표는 “항공기에 적용된 첨단기술의 수혜자는 승객”이라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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