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나이 넘버2, 최동수의 웃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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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29일 프로야구 SK-삼성의 경기가 열린 대구구장. 김성근 SK 감독은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에야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장 내 원정팀 감독실에 계셨다. 가끔 팀 분위기가 안 좋으면 경기 전에 취재진과 만나지 않는다”는 게 SK 관계자의 귀띔이었다. 선두 SK는 삼성과의 앞선 두 경기에서 연달아 져 2위 LG에 두 경기 차로 쫓기는 상황이었다.

 돌파구가 필요한 순간 SK의 현역 ‘최고령’ 4번 타자 최동수(40)가 분위기 반전에 앞장섰다. 최동수는 이날 2안타에 결정적인 타점 두 개를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971년생인 최동수는 현역 타자 중 이종범(41·KIA)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고정 타순이 거의 없다시피 한 SK에서 최동수는 이날까지 5경기 연속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그 이유에 대해 최동수는 성적으로 답했다. 1-0으로 앞선 1사 2루에서 첫 타석에 선 최동수는 삼성 선발 배영수로부터 우중간 적시타를 날려 스코어를 벌렸다. 이어 3-0이던 7회 무사 1, 2루에서는 막 바뀐 투수 이우선에게서 1타점 중전 안타를 때려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SK는 최동수의 활약과 선발 투수 글로버의 7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삼성에 4-0으로 이겼다. 광주구장에서는 4위 KIA가 롯데를 7-5로 누르고 3위 삼성을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두산은 한화에 6-3으로 재역전승해 최근 4연패와 한화전 4연패에서 벗어났다.

신화섭 기자

◆프로야구 전적(29일)

▶ 한화 3-6 두산 ▶ SK 4-0 삼성

▶ 롯데 5-7 KIA ▶ LG 4-8 넥센

◆프로야구 전적(28일)

▶ 한화 6-0 두산 ▶ LG 4-3 넥센(연장 10회)

▶ SK 2-3 삼성 ▶ 롯데 9-0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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