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세계 최대 콤플렉스 본격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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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에쓰오일은 울산시 온산읍에 연 90만t의 파라자일렌(PX)을 생산할 수 있는 ‘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사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제1공장 생산량 70만t을 더하면 연 160만t의 파라자일렌을 생산하게 됐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파라자일렌은 합성섬유로 만드는 모든 옷의 기본 원료다. 향기가 나는 휘발 가연성 액체로 폴리에스테르계 합성섬유를 만드는 데 쓰인다. 에쓰오일은 이 공장을 짓기 위해 2009년부터 2년여간 1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제품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파라자일렌의 원료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다. 이번에 완공한 ‘아로마틱 콤플렉스’는 나프타를 다시 정제해 석유화학제품 원료로 쓰이는 파라자일렌·벤젠 등을 뽑아내는 시설이다. 에쓰오일은 더 많은 나프타를 확보하기 위해 초경질 원유 ‘콘덴세이트’의 증류공정(CFU)을 추가로 지었다. 콘덴세이트에는 나프타·휘발유 등 경질유가 많이 포함돼 있다. 이를 정제하면 일반 원유보다 많은 양의 나프타를 뽑아낼 수 있다. 추가로 지은 증류공정 덕에 에쓰오일의 원유 정제 능력은 하루 58만 배럴에서 66만9000배럴로 늘어났다. 파라자일렌의 경우 최근 중국 등에서 수요가 늘어 t당 가격이 지난해 800~900달러에서 올해 1500달러까지 치솟은 상태다. 에쓰오일은 제2 공장 가동으로 연간 매출이 3조5000억원 늘어나고, 수출도 약 32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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