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이 뜨겁다 … 대덕 땅값 열흘새 40%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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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경제의 판도를 바꿀 대형 개발호재를 만난 덕이다. 잇따른 규제 완화에도 약세를 보이는 수도권과 대조적이다. 충청권 부동산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8년 만이다. 충청권 집값과 땅값은 세종시로 정부부처 등이 이전할 날이 다가오고 최근 과학벨트 건설이 확정되면서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처음 분양된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에는 5000만원 넘는 웃돈(프리미엄)이 붙었다. 인근 지역 아파트 호가(주인이 부르는 값)는 연일 상승세다.

 세종시와 대전 대덕테크노밸리 인근 노은지구의 경우 과학벨트 발표 이후 아파트 호가가 4000만~5000만원 올랐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팔기를 꺼려 매물이 거의 없다”고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전했다.

 분양 중인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미분양분을 계약하려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문의전화가 50~100통씩 걸려오며 미분양이 빠르게 팔려 나가고 있다. 대우건설 조문형 부장은 “세종시와 과학벨트 배후 주택수요가 집값을 자극할 것으로 보고 주택을 구입해 두려는 수요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개발 기대감에 땅값도 꿈틀거려 대전 대덕밸리 주변 땅값이 과학벨트 발표 이후 40%가량 뛰었다. 대전 한남대 강병주(도시부동산학과) 교수는 “대규모 부동산개발사업들이 좌초하거나 지지부진한 반면 실현 가능성이 큰 과학벨트 등 정부 정책사업들이 충청권에 몰리면서 충청권이 또다시 부동산시장의 핵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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