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012학년도 대입 전공적성검사 준비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해 전공적성검사 실시대학은 가톨릭대·세종대·한양대(에리카) 등 22개 대학에 이른다. 전체 선발인원은 1만922명이다. 단국대(천안)·중앙대(안성)·한국외대(용인) 등 올해 전공적성검사 전형을 신설한 대학도 눈에 띈다. 수능·학생부 성적 4~5등급 안팎의 중·하위권 학생들이 눈여겨봐야 할 변화다. 가톨릭대·고려대(세종)·한양대(에리카) 등 일부대학을 제외하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에 비해 수능이 약한 학생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교과형 문제 증가, 수능공부와 병행해야 효과

 각 대학 전공적성검사 전형은 매년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수능·학생부에 대한 부담이 적고 논술·면접 등 다른 대학별고사와 비교해 준비과정이 쉽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소위 대박을 꿈꾸며 ‘묻지마 지원’이 많이 이뤄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투스청솔 수시지원센터 이준호 강사는 “적성검사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라며 이런 태도를 경계했다. 이어 “대학별 출제경향이 다르고 최근 교과개념을 활용한 문제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3개월 이상 꾸준히 준비해야 합격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6월 모의평가결과 평균성적이 4등급 이하라면 성적향상 가능성을 냉정하게 판단해보고 적성검사 지원여부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과형 문제 증가 추세는 수리영역에서 뚜렷하다. 각 대학에서 기초 수리력 평가를 강화하면서 수Ⅰ의 지수·로그, 수열, 행렬, 함수 등 교과개념을 응용한 문제를 크게 늘렸다. 언어영역은 고교 기초 언어 능력 평가가 중요해졌다. 고교 1학년 과정의 어법문제라든지 삼단논법·문장배열 등의 쓰기문제, 문학·비문학 작품을 활용한 수능형 문제 등이 증가했다. 메가스터디 전공적성검사 이완 강사는 “전체적인 난이도는 교과서 예제문제 수준”이라며 “기초적인 교과개념을 정리한 뒤 정해진 유형을 반복학습하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능기본학습과 병행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수능 언어영역의 어휘·비문학 독해, 수리영역의 수Ⅰ, 외국어 영역의 어휘 부분은 전공적성검사 문제들과도 연관성이 높다.

직관적이고 빠른 풀이가 관건, 실전모의고사 대비

 전공적성검사는 많은 문제를 짧은 시간 안에 풀어야 한다. 한 문제 당 짧게는 30초, 길어도 1분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문제 풀이가 중요하다. 모르는 문제는 빠르고 과감히 넘어갈 줄 아는 순간적인 판단력·순발력도 필요하다. 이완 강사는 “3단계로 나눠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7월까진 이론학습을, 8~9월엔 실전문제풀이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9월부터 시험 당일까진 최종정리단계다.

 이론학습단계는 적성검사의 대표적인 문제유형을 익히고 문제 풀이방법을 몸에 익히는 시기다. 여러 대학의 기출문제를 다루면서 문제유형별로 묶인 교재로 공부하는 게적당하다. 실전문제풀이는 지원대학을 3, 4개대학으로 압축하고 해당 대학의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실전모의고사로 연습한다. 이 때 지원대학의 문제유형, 문항 수, 시간까지 같은 조건에 맞춰 모의고사를 치러야 한다. 자신이 잘하는 영역·유형을 찾고 실전에서 어떤 순서로 문제를 풀지 정확한 시간안배까지 연습하기 위해서다.

 언어영역은 언어사용·논리·추리능력을 묻는 문제가 나온다. 사용능력은 어휘·어법 문제다. 고교 1학년 과정의 어법단원을 정리해 둬야 한다. 이준호 강사는 “이런 문제들은 보기문항 중 오답을 지워가면서 선택지를 좁히면 문제풀이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논리·추리능력은 사고력을 평가하는 영역이다. 문장배열, 접속어 찾기, 명제추론, 지문독해 등 다양한 제시문을 주고 문제 해결력을 평가한다. 이완 강사는 “대학별로 고정된 출제경향이 있다”며 “지원대학 기출문제로 출제패턴을 파악하고 유형 별 풀이방법을 익혀둬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수리영역은 빠르고 정확한 계산이 관건이다. 한 문제를 여러 번 반복해 풀면서 문제 당소요시간을 줄여가는 연습이 중요하다. 중·고교 교과서와 개념을 다룬 문제집의 예제·기본 문제들부터 차분히 정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공간지각능력을 묻는 도형문제들은 도형의 넓이·반지름·형태 등 중학교 과정의 도형단원을 정리하면 도움이 된다. 경기대·고려대(세종)·명지대가 공간지각능력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룬다.

 외국어(영어)문제는 한양대(에리카)가 언어영역의 50%(50문항)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다. 이 외에도 경원대·강남대·세종대·강원대·을지대 등이 7~10문제를 출제한다. 영어문제는 어휘·어법·철자·단어배열·빈칸 채우기가 주로 나온다. 기출문제의 양이 많고 가장 다양한 유형을 다루고 있는 한양대(에리카) 기출문제로 대비하면 쉽게 준비할 수 있다.

학생부 성적 고려해 지원대학 유·불리 분석해야

 지원대학을 고를 땐 자신의 학생부 성적을 고려해야 한다. 이준호 강사는 “합격자 통계를 보면 학생부 등급이 평균 3~4등급 이내였다”며 “내신등급이 이보다 낮은 학생은 적성검사 비중이 높고, 적성검사로 학생부 등급격차를 극복하기 쉬운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톨릭대·한양대(에리카)·수원대 등은 학생부의 실질반영비율이 낮다. 반면, 세종대·단국대(천안)는 실질반영비율이 높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출 수 있다면 전략적으로가톨릭대·고려대(세종)·한양대(에리카)를 지원해볼 만 하다. 이투스청솔 입시평가연구소 남형주 실장은 “지난해 이 대학들은 적성검사 결시율이 상당히 높았다”며 “실제 경쟁률은 2~3대 1에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수능성적에 대한 고려 없이 ‘묻지마 지원’이 많았기 때문이다.


※자료=이투스청솔 수시지원센터, 메가스터디
※가천의과대와 경원대는 올해 통합 예정. 지원 및 전형방법은 각각 경원대(성남캠퍼스), 가천의과대(인천캠퍼스)로 구분해 적용. 전공적성문제는 통합 문제로 출제 예정. 각 대학 출제경향은 2011학년도까지의 출제경향 분석이므로 참고자료로만 활용 바람.
※모집인원·반영비율 등 구체적인 전형방법은 조정이 예상되니 추후 확정 입학전형안을 반드시 확인 바람.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