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리뷰] 클래식 케네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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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케네디(EMI)

펑크 머리에 더부룩한 수염, 가죽 재킷과 부츠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해 청소년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영국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절 케네디. 록음악에 심취했다가 1997년 클래식으로 돌아와 데뷔음반인 엘가 협주곡을 다시 녹음한데 이어 이번에는 소품집을 내놓았다.

이 음반은 피아노 반주에 의한 평범한 레코딩은 아니다. 민요.피아노곡을 바이올린을 위해 옮기는 편곡 솜씨로 개성을 발휘함으로써 거장의 풍모를 드러낸다.

거슈윈의 '프렐류드' 는 하이페츠가 바이올린을 위해 편곡해 놓은 것보다 훨씬 파격적이다.오케스트라 편곡에서도 재즈풍의 변덕스러운 리듬과 순간적 묘미를 잘 살려낸다.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 , 바흐-구노의 '아베 마리아' ,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 브람스의 '헝가리 춤곡' 등 스탠더드 소품들도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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