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 펀드' 상장 유명무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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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 펀드가 증권거래소에 잇따라 상장되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6개월 이상 펀드를 보유해야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투자자들이 팔자 주문 내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양상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동양오리온투자신탁의 하이일드 펀드 11개가 상장된 이후 지난 3일까지 모두 59개의 펀드가 상장됐는데 이중 2~3개를 제외하곤 상장 후 한번도 거래되지 않았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하이일드 펀드는 일반 주식과는 달리 수익증권으로 분류돼 거래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고 특히 세금문제 때문에 거래를 기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하이일드 펀드는 이자소득세 50% 감면 혜택이 있는데 지금 증권거래소에서 팔게 되면 이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게 거래부진의 가장 큰 이유다.

투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초 금융감독원이 하이일드 펀드를 내놓으면서 중도해약이 안되는 약점을 증시상장으로 보완하겠다고 했던 것이 유명무실하게 됐다" 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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