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따뜻한 스승…영남대 교수, 제자 장학금 550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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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학금을 낸 영남대 생물학과 전.현직 교수들.(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원학.이종욱.박선주.이종운.전경희.장무웅 교수) [영남대 제공]

스승의 날을 앞두고 대학 교수들이 제자를 위해 장학금을 내 놓았다. 영남대 생물학과장 이종욱(50) 교수와 박원학(66) 명예교수 등 6명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13일 학과발전기금 예금통장에 장학기금 5580만원과 이 학과 소속 자연사박물관 건립기금 1750만원 등 7330만원을 모았다.

이 교수는 "생물학과 설립 30주년이 되는 2008년까지 1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학기금 기탁은 지난 2월 정년 퇴임한 박 명예교수가 "후학을 위해 써 달라"며 500만원을 내 놓은 것이 계기가 됐다.

이어 이 교수 등이 지난달 학과 교수 모임에서 선배의 기탁 사실을 떠올리며 장학금 모금을 제안했다. 이를 안 박 명예교수가 1000만원을 더 내 놓았고, 대학원생 8명도 각각 10만원 이상을 냈다.

"제자가 있어야 스승도 존재하지요. 스승의 날이라고 제자들에게 감사 인사만 받아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 교수는 "모든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었으면 좋겠지만 액수가 적어 미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교수들은 "제자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동문을 상대로 장학금 모금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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