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시황] 서울·신도시 전셋값 상승세 한풀 꺾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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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 유지되고 있지만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는 그 오름폭이 크게 작아졌다.

그러나 수도권 지역은 서울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오르는 추세다. 매매시장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수요자가 매매로 돌아서는 경우가 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거래가 부진하고 가격도 약보합세다.

◇ 매매값〓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신도시.수도권의 매매값 변동률이 0.09~0.35%로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주 전세 수요자의 매매 전환 문의가 늘면서 매매값이 조금 올랐던 분당의 경우 방학이 끝나가고 설 연휴로 접어들면서 상승폭(0.03%)이 크게 줄었고 다른 신도시들의 가격 변동도 미미했다.

수도권의 경우도 전 지역에서 0.07~0.44%의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 수요가 늘고 있어 매물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매매값에서 전셋값이 차지하는 비중이▶서울지역 49.9%▶신도시 52.6%▶기타 수도권 53.8%를 나타내고 있어 앞으로 매매값을 밀어 올릴 소지가 많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이사는 "매매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점차 커지면서 집을 팔려고 하는 사람들이 값을 올려 부를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 전셋값〓서울.수도권 지역의 전셋값 상승을 리더했던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이 지난주 1.65%보다 낮아진 1.0%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도 지난 주보다 1%포인트 낮아진 0.72%를 기록하는 등 설을 전후해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셋값 상승폭이 작아지는 양상이다.

분당의 경우 1월 한 달 내내 평균 1.5%대 이상의 전셋값 주간 변동률을 보이며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번 주 0.73%로 오름폭이 크게 줄었다.

반면 그동안 신도시 중에서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던 일산은 2.21%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마두동과 주엽동을 중심으로 40평형대 이상 중대형 아파트 전셋값이 올랐다.

주엽동 문촌삼익 47평형은 1억1천5백만원에서 이번 주 1억4천만원으로 2천5백만원, 마두동 강촌코오롱 54평형은 1억2천5백만원에서 1억4천5백만원으로 2천만원이 올랐다.

서울에서는 상대적으로 평형이 크고 값이 비싸 큰 가격 변동을 보이지 않았던 강남구 압구정.도곡동 일대 아파트들이 뒤늦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압구정동 구현대 53평형은 지난 주 2억7천만원에서 이번 주 3억1천만원으로 4천만원이나 값이 뛰었고 한양5차 54평형도 2억7천5백만원에서 3억1천5백만원으로 4만원이 올랐다.

기타 수도권 지역은 이번 주 들어 상승폭이 더 커졌다.

과천의 경우 20~40평형대가 1천만원에서 2천5백만원까지 고른 상승을 보였고 군포.수원.용인 등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개업계에선 일부 지역에서 전셋값 상승세가 약해지고 있지만 아직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많고 봄 이사철이 일단락되는 이달 말까지는 시일이 많이 남아 있어 당분간 상승 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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