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로 돈 벌기] 임대소득만 월 26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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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부동산을 구입할 때 현재 인기가 없다고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경기 회복 등 상황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가치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영등포에서 공구상가를 운영하는 이신행씨(55세)가 그런 경우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외식문화가 위축되면서 찬바람을 맞아 인기가 떨어진 경기도 파주에 있는 가든 음식점을 경매를 통해 구입해 요즘 은행 금리의 2배가 넘는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여름 은행에 넣어 두었던 여윳돈을 부동산으로 옮기기로 작정한 李씨는 당장은 인기가 없더라도 앞으로 가치가 올라갈 물건을 투자대상으로 정했고 교외의 가든 음식점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가든 음식점은 외환위기 이후 개점휴업 상태인 경우가 많다 보니 경매시장에서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지만 수도권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준농림지 난개발을 방지를 위해 가든이나 숙박시설 건설을 제한하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경기가 좋아지면 희소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경매 시장에 나온 가든 물건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었다.
5개 정도의 물건을 답사한 뒤 경기도 파주시 광탄에 있는 것을 선택했다.

33번 지방도에 붙어 있는 데다 바로 앞에 대형 저수지가 자리잡고 있어 길을 지나던 운전자들이 차를 멈추고 저수지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기에 적당한 위치였다.

대지 1백20평에 준공한 지 3년된 지하 1층, 지상 2층의 1백52평짜리 건물로 1층과 2층이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지어졌다.

감정가가 3억4천만원이었지만 이미 네 번이나 유찰되는 바람에 최저가가 1억3천9백만원대로 떨어져 있었다.

지난해 7월 의정부지원 입찰에 참가, 1억5천4백26만원을 써내 낙찰자가 됐다.

지난해 12월 소유권 이전이 이뤄지자 주변 중개업소에서 3억2천만원에 되팔라는 요청이 들어왔으나 거절하고 세를 놓았다.

수요자가 몰려 지하층은 보증금 5백만원에 월 40만원, 1층은 보증금 2천만원에 월 1백20만원, 2층은 보증금 1천5백만원에 월 1백만원에 쉽게 임대 계약이 이뤄졌다.

李씨가 투자한 금액은 등록·취득세 등의 비용 1천5백만원을 합쳐 모두 1억7천만원 정도. 임대보증금 4천만원을 제하면 실제로는 1억3천만원을 투자해 월 2백60만원의 임대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연간 수익률 24%의 고소득을 올리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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