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방공무원 모두 연내 뚱보 꼬리표 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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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소방 공무원은 위급한 상황에 언제든지 뛰어들 수 있는 체력을 갖춰야 합니다. 올해 말까지 718명의 직원 모두가 비만체중에서 탈피하고, 금연을 실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울산시로 부임한지 25일로 만 2개월째인 김국래(사진) 울산시소방본부장은 “체력 없이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소방 공무원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울산 남구보건소가 조사한 결과 김 본부장이 부임한 이래 2개월간 체중관리 대상 소방공무원 243명 가운데 115명이 체중보강 성과를 거뒀고, 흡연자 165명 가운데 44명이 한달째 금연을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관리 대상자는 체질량 지수(몸무게(㎏)/키(m)의 제곱)가 25이상인 비만자 혹은 18.5이하의 저체중인 사람이다.

울산시소방본부의 경우 4월 한달 동안 비만자 240명 가운데 112명(46.7%)가 평균 103㎏씩 감소했고, 저체중자 3명은 모두 체중이 증가했으며 평균 증가량은 2㎏333g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김 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소방 공무원의 체중관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대구시 소방본부장으로 재임할 때 보고를 하러 들어온 직원이 10여개의 계단을 올라왔다며 헉헉 거리는 것을 보고 결심했다. 자신의 체중도 버거워 하는 사람이 화재 현장에 뛰어들도록 명령하는 건 자살을 강요하는 것 아닌가. 설사 뛰어들었다 해도 소방 호스 한번 제대로 잡겠는가.”

 -체중 관리 방법은.

 “남구보건소 등 울산시내 4개 보건소와 건강관리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만성질환 예방 등 건강관리교육, 금연 운동, 의료상담을 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육류 먹을 때 육류 대 채소의 섭취 비율을 15대 85로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체내 콜레스트롤 축적으로 인한 혈관 질환과 용종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건강 관리에 인센티브도 내걸었다고 하는데.

 “건강관리 우수 직원을 선발해 7월과 12월에 포상을 하기로 했다. 시장 표창 4명, 소방서장 표창 24명씩이다. 선발된 직원 가운데 1명은 1계급 특진시켜주기로 약속했다.”

 -향후 직원 건강관리 계획은.

 “연말까지 718명 직원 모두가 체질량 지수 18.5~25 범위 이내로 들어가고 흡연자 ‘0’명을 달성하는 것이다. 나 또한 소방공무원 체력 목표 유지를 위해 모범을 보이겠다. 울산시 소방본부의 맞춤형 체력관리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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