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교육지원시스템 활용해 입시 벽 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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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학기부터 독서교육지원시스템(www.reading.go.kr)이 본격 가동되면서 독서 붐이 일고 있다. 이 시스템은 독서기록을 일정한 형식으로 체계화한 시스템이다. 독서기록은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과 연계해 진학지도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대학입시에 영향을 끼친다는 말이다. 이에 잘 대처하기 위해선 꾸준한 독서기록 습관이 중요하다.

 올해 안양외고에 입학한 박예슬양은 지난해 입시 전형에서 독서습관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 합격했다. 박양은 아주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읽어주는 책을 듣고 자라 자연스레 독서습관이 들어 있었다. 이후 초등 5학년부터 본격적으로 독서기록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는 한권 읽고 한줄로 요약하기부터 시작했다”며 “6권까지 읽으면 그 중 느낌이 강한 책 한권을 선정해 종이 한 장을 꽉 채워 느낌을 쓰거나 그림을 그려 표현하는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시행하던 독서노트도 있었지만 박양은 집에서 하는 방식이 좋았다. 과제라는 느낌이 없어 자기가 느끼는 데로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양은 기록의 장점에 대해 “단순히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보다 어떻게 읽었는지 나중에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며 “공부할 때도 이런 기록 방식이 크게 도움된다”고 말했다. 적당한 분량을 읽고 빠른시간 내에 요약해 기록해 놓으면 나중에 다시 복습할 때 기억을 되살리기 좋다는 것. 특히 학년이 높아갈수록 복잡한 인물구도가 나오는데 이 때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도를 그려 놓으면 이해가 빠르단다. 모두 독서 후 기록 습관에서 나온 효과다.

 이런 독서 습관은 대학입시에서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미2011학년도부터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이 대학입시 전형자료로 활용됐다. 학생이 책을 읽고 홈페이지에 다양한 독후활동기록을 남기면 교사가 이를 확인·평가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 시스템이다. 이젠 입시에서 책 몇 권만으로 멋지게 꾸민 포트폴리오가 통하지않는다. 꾸준한 독서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 각종 전형에서 독서활동이 중요하게 평가되는 이유는 이를 통해 학생의 관심사와 전공의 연계성, 배경지식의 확장, 사고의 깊이와 변화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북랜드 김창훈 연구개발팀장은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은 단순한 독서 감상문 쓰기에서 나아가 다양하고 세분화된 독서활동을 요구한다”며 “종합 서술형 독서활동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깊이 있고 꼼꼼한 독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시스템에서 초등학생은 감상문 쓰기를 비롯해 독서 편지·동시·일기 쓰기, 인터뷰, 감상화, 생각 키우기, 개요짜기, 독서퀴즈 등 9개 기능별 독후활동을 수행한다. 중고교생은 감상화 등이 빠진 6개 항목이다. 공통항목인 독서퀴즈는 주어진 책을 읽고 문제를 풀도록하기 때문에 책을 정독하고 중요한 부분을 메모해 놓아야 유리하다. 60%이상 맞춰야 통과된다. 또 편지와 일기, 인터뷰 기사 형식으로 감상문 형식도 있어 책을 제대로 읽고 기록하는 습관이 없다면 이 시스템을 활용하기 힘들다.

 김 팀장은 “초등학생은 책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중고교생은 독서 후 자신의 창의적인 생각을 담아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데 독서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기록해 나가는 것도 도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설명] 오랜 독서기록 습관 덕에 좋은 성적으로 안양외고에 합격한 박예슬양.

<김지혁 기자 mytfact@joongang.co.kr 사진="최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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