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 시구 박기쁨 판사 "댄스는 기본! 수갑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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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자로 그녀를 정한 것은 법원 판사들이었다. 박 판사는 “몇 주 전에 야구장 단체관람 일정이 잡혔다. 구단에서 시구 요청을 해왔다. 직원들이 제비뽑기를 했는데 우연히 내가 뽑혔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남부지법 판사와 직원 약 400여 명이 찾았다.

퍼포먼스는 구단의 요청으로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박 판사는 “판사는 수갑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 허리에 찼던 수갑은 구단에서 제공한 것이다. ‘턱돌이’가 성추행하는 모습을 연출할테니 체포하는 모습을 연출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해 어쩔 수 없었다(웃음)”고 덧붙였다.

박 판사는 평소 넥센 히어로즈를 응원하기 위해 자주 목동구장을 찾는 열성팬이라고 알려졌지만, 사실이 아니다. “목동구장엔 처음 갔다. 원래는 상대 팀인 기아 팬이다. 하지만 경기 당일은 정말 넥센을 응원했다”고 말했다. 야구장에 가기 1~2주 전부터 부장판사들과 틈틈이 옥상에서 ‘하이킥 시구’를 연습했다고 한다. 경기 당일에도 일찍 나와 ‘특훈’을 받았다는 것. 그는 “틈틈이 요가도 했고 지법 내 스포츠 댄스 동호회에서 1년 정도 활동했다.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4녀 중 막내인 그의 이름은 "부모님이 딸인데 ‘슬프지 않고 기쁘다’는 뜻에서 지어주셨다”고 한다.

심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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