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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하위권 대반격

중앙일보

입력

시즌 내내 하위권에서 머물던 팀들이 올스타전 이후 전력을 추스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 1일 열렸던 99-2000시즌 한국프로농구리그(KBL)
에서 최하위 신세기를 비롯해 SBS, LG가 각각 동양, 기아, 현대에 승리함으로써 전문가들조차 플레이오프에 어느팀이 올라갈지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4라운드에 접어든 현재 각 팀당 남은 경기수는 12~13경기. 전문가들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최소 23승을 확보해야 한다고 본다. 이미 안정권에 들어선 팀은 시즌 초부터 1,2위를 다퉈온 현대와 SK. 나머지 팀들은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전력의 우위를 자신하는 삼성이나 기아, 삼보는 유리한 입장. 그러나 허재의 부상으로 전력이 약화된 삼보나 김영만·강동희의 콤비 플레이가 정상궤도에 올라서지 못한 기아는 하위팀의 표적이 되고 있다. 더군다나 기아는 외인용병 저머니가 발목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이 불투명해 걱정이 더하다.

반면 하위권팀들은 상위권팀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함으로써 플레이오프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그중에서도 시즌내내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신세기의 기세가 대단하다. 2일 현재 신세기는 6위 골즈뱅크와 3게임 반차로 뒤지고 있다 . 하지만 2년 연속 올스타전 MVP에 오른 로즈그린과 3점슛왕에 오른 우지원, 45일만에 코트에 복귀한 윌리엄스 삼각 편대를 중심으로 팀을 재구성했다. 특히 윌리엄스의 복귀는 유재학 감독에게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기쁨을 주고 있다.

신세기는 그동안 4쿼터에 약하다는 치명적인 결점을 가지고 있었다. 항상 대등한 경기를 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실책을 범해 자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윌리엄스가 팀에 돌아옴으로서 확실한 득점원이 생겼고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선수들 스스로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점.

확실한 득점원이 아쉬운 SBS와 LG는 조직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LG는 주전들의 고른 득점을 무기로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후 ‘변칙수비’로 승리를 굳히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 SBS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김성철과 윤영필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또 날이 갈수록 공격력이 돋보이는 홍사붕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동양은 다소 불리한 입장이다. 주득점원인 전희철이 지난달 27일 골드뱅크와의 경기에서 발목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어 당분간 출전여부가 불투명하다. 에릭 이버츠와 현주엽의 콤비 플레이가 돋보이는 골드뱅크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과연 어느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인지 농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yber중앙 금현창기자<lafir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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