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낡은 진보와 갈등 두려워 않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민주당 손학규(얼굴) 대표는 24일 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 “민주당이 가고자 하는 길에 고루한 이념에 갇힌 ‘낡은 진보’와 갈등이 있을 수 있으나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길’로 ‘민생 진보’와 ‘진보적 성장’을 제시했다. “이념의 낡은 굴레를 벗어던지고, 오직 민생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고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불안한 계층에 대한 복지의 확대는 물론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진보적 성장의 길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전날 자신의 직계이자 중도성향인 정장선 의원을 당 사무총장에 앉혔다. 친정체제를 강화한 지 하루 만에 기존의 민주당 노선에서 좀 더 ‘중간지대’로 이동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당 노선을 보다 ‘왼쪽’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해온 정동영·천정배 최고위원 등과 갈등이 벌어져도 뒤로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손 대표는 신설될 당 전략홍보본부장에도 수도권(경기도 포천) 출신의 박선숙 의원을 내정했다. 전략홍보본부는 내년 총선·대선 전략을 총괄하고 인터넷·SNS 등에서의 홍보를 전담할 예정이다. 이런 요직을 박지원 전 원내대표 사람으로 분류되는 중도성향의 박 의원에게 맡긴 것이다.

 민주당 내 중도세력도 규합되고 있다. 김효석·강봉균·우제창 의원 등 20여 명은 다음 달 중 ‘생활진보모임’(가칭)을 출범한다. 이들은 손 대표가 밝힌 당의 노선과 입장이 같다.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보다 왼쪽으로 움직여 선명한 진보노선으로 가야 한다는 당내 주장이 있는데 이는 ‘중원(中原)’ 싸움을 포기하자는 것”이라며 “중원을 내주면 대선은 필패”라고 주장했다.

채병건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1947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