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성장 해답은 현장” 구본무 2000㎞ 누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구본무(사진) LG 회장이 현장을 누비고 있다. LG 미래성장의 해답을 찾기 위해서다.

 24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올 1월부터 5월까지 사업현장을 총 13회 방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다섯 차례 현장을 방문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이동거리만 2000㎞를 넘는다. 차세대 성장엔진 사업장 방문 5회, 부품·소재 사업장 방문 4회, 연구개발(R&D) 현장 방문 3회 등 미래 먹을거리 사업과 연결된 현장이 대부분이다. 구 회장은 올 들어 “경영자들이 현안에만 신경쓴다면 더 이상 새로움이 없는 기업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5년, 10년 후를 내다보고 씨앗을 뿌려야 한다”고 미래경영을 강조해 왔다.

 현장에서의 메시지는 분명한 의지를 담고 있다. 충북 오창의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선 “지금 앞서 있다고 자만하지 말고 R&D에 과감하게 투자해 사업을 계속 리드해야 한다”고 독려했고, 경북 구미의 LG전자 태양전지 공장에선 “엔저 시대에 대비해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24일에도 구 회장의 현장경영은 계속됐다. 그는 서울 양재동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휴대전화와 TV, 생활가전 등 3대 분야의 디자인 전략을 검토하고 “디자인이 고객가치 혁신의 출발점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고객 중심의 생각과 실행을 통해 높은 완성도와 품격을 갖춘 디자인 개발에 더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밝혔다.

 LG 관계자는 “2007년 출범한 LG디자인협의회도 구 회장의 디자인 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탄생했다”며 “R&D를 통한 신제품 발굴에는 반드시 디자인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구 회장의 지론”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