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우크라이나의 독립기념 광장에서 우크라이나의 여성운동가모임인 'FEMEN' 회원들이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회원들로 인간 활을 만들어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대통령의 초상에 오물을 쏘는 장면을 연출했다. 세사람이 한 조가 돼 한 사람이 물구나무 선 여성을 지탱하고, 다른 한 사람이 물구나무 선 여성의 발목에 묶인 줄을 뒤로 당겼다 새총을 쏘는 모양으로 루카센코 대통령의 얼굴을 겨냥했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지난해 말 4선에 성공했다. 선거 과정에서 야당 대선후보를 포함한 시민들을 대거 체포하고 폭행하는 등 부정선거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이집트·리비아 등에서 불던 민주화바람이 벨라루스로까지 몰아치자 "서방의 음모에 의해 소요사태가 일어나고 있다"며 "국가 위기시 무력사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이런 점을 문제삼아 올해 초 루카센코와 그 측근의 EU입국을 금지시켰다.
FEMEN의 이날 시위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루카센코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였다. 이들은 올해 2월10일 우크라이나 주재 이집트 대사관에서 상체를 드러낸 채 기습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2009년에는 신종인플루엔자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알몸시위를 하는 등 국내외 문제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해왔다.
온라인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