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끝 … 세계에 대구 알릴 잔치 성공 자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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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일 대구시장이 “8월 27일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세계에 대구를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대구=공정식 프리랜서]


“대구는 세계적인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입니다.”

 18일 본지와 만난 김범일(61) 대구시장의 말이다. 그의 말투에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사실 대구는 외국인들에게 인지도가 낮다. 서울과 부산, 국제공항으로 유명한 인천 정도가 잘 알려진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시장은 “9월 이후에는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 배경에는 100일 앞으로 다가온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있다.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대구를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불린다. 전 세계 연인원 80억 명 이상이 TV 생중계를 통해 이 대회를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시장은 “대회를 위한 준비가 모두 끝났다”고 말했다. 현재 주경기장 전광판, 음향시설, 트랙 등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 연습장은 7월에 완공되며 3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선수촌은 4월에 준공됐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는 대구시로서 큰 도전이다. 1983년 1회 대회 이후 일본(1991년 도쿄·2007년 오사카) 말고 아시아 국가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대회 개최도시는 파리·오사카·헬싱키·베를린 등 인지도가 높은 도시들이다.

그러나 김 시장은 “대구가 생소한 도시라서 외국에서 더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며 “대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이번 대회로 2조3406억원의 부가가치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시장이 말하는 성공적인 개최는 곧 ‘흥행’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육상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떨어진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회가 무관심 속에 치러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연아·박태환 같은 스타 선수가 없는 한국 육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김 시장은 만원 관중을 확신하며 “동원 관중은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그는 최근 대구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그 이유로 들었다. 김 시장은 “지난 7년 동안 대구 국제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홍보를 했다. 대구에서는 청소년에서 장년층까지 이번 대회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대회 개막 50일을 앞둔 7월 8일 시·도민 다짐대회를, 30일을 앞둔 28일에는 주제가 시민 합창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대회 입장권은 지난해 8월부터 예매를 시작해 전체 45만3962석의 54.7%인 24만8234석이 팔렸다.

 남은 기간 숙제는 대구시민의 관심을 국민적 관심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김 시장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을 텔레비전이 아닌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게 이번 대회의 매력”이라며 “조직위와 대구시가 이런 면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장주영 기자
사진=공정식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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